한라산 구상나무 4년간 1만3000그루 고사

임성준 2022. 1. 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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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분포하는 구상나무 1만3000 그루 가량이 지난 4년간 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를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1만2957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는 기온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점차 고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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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한라산에 분포하는 구상나무 1만3000 그루 가량이 지난 4년간 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를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1만2957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고사목 지역 중 지난해 3월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약 200㎡)가 무너져 내려 그 일대에 생육하는 구상나무 개체가 고사했다. 다른 지역 2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곳은 한라산 남벽 부근 서쪽 방향으로, 구상나무 93그루가 사라졌는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상나무 분포 면적도 2017년 638㏊에서 지난해 606㏊로 32㏊ 줄었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는 기온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점차 고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도 태풍의 강한 바람과 기후 변화로 인한 봄철 온도 상승, 낮은 한계 수명이 구상나무 숲의 감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라사 구상나무숲 전경. 제주도 제공
구상나무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종으로 분류한 나무로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 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나라에 적응한 특산수종이다. 특히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우리나라 대표 구상나무 숲으로 제주도 고산지역에서 강한 바람과 얕은 토양층 등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며 자생했으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39% 이상 쇠퇴한 것으로 보고됐다.

구상나무의 고사 시기는 대부분 봄과 여름 사이(약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봄철 건조한 환경을 조성, 수분 부족으로 인해 쇠퇴에 영향을 준다는 기존 결과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수고 1m 이상 한라산 구상나무는 29만4431 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해발고도 1501∼1600m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해발고도별 분포 수는 1901∼1950m 5536그루, 1801∼1900m 1만237그루, 1701∼1800m 3만9874그루, 1601∼1700 9만6384그루, 1501∼1600m 10만8128그루, 1401∼1500m 2만9139그루, 1300 이하 395그루로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026년까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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