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아파트 화재, 소화기 들고가 진압..고층 화재 대응력 시급
[KBS 강릉] [앵커]
오늘(12일) 춘천에서는 공사 중인 49층 높이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데요.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진화됐지만, 고층아파트 화재 대응 능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사 중인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서 하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외벽 일부는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불이 난 곳은 49층.
지상에서 160미터 지점입니다.
[건설현장 근로자 : "불났으니까 나오라고. 대피하라고. 그래가지고 다 튀어나왔지."]
불이 나자 진화인력 40여 명, 소방차 20여 대에 소방헬기 1대까지 출동했지만, 완전 진화까지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가 준공 전이라 스프링클러를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직접 소화기를 들고 올라가 불을 꺼야 했습니다.
[김진규/춘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소화기) 한 50대 정도를 가지고 올라가서 진압을 했고. 마침 바로 밑의 층 세대에서 수도에서 물이 나와가지고. 나오는 물하고 소화기를 이용해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고가사다리차를 투입할 수도 없었습니다.
현재 강원도에서 가장 긴 사다리차는 원주에 있는데, 이 장비를 이용해도, 아파트 40층 높이, 120미터까지만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이 높이 이상에서 불이 나면, 물을 옆으로 쏠 수 있는 헬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강원도에는 이런 소방헬기도 없습니다.
전부 산불을 끌 때처럼 위에서 아래로 물을 쏟아내는 장치만 달려 있습니다.
[정만수/강원도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 "물을 담아 가지고 옥상에 임시 저수조를 만들거나 이러면 거기다가 이제 뿌려줄 수는 있어요. 작전상의 사실 실효성은 거의 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에 따라, 이번처럼 스프링클러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한 소방 장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박영웅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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