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말그대로 아비규환
- 실종자 6명, 아직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아
- 주민들이 사고 예견해 신고했으나 공사 강행돼
- 사고 수습 후 점검까지 2~3개월 걸릴 수도
- 수색견이 특정 장소 맴돌아 기대 중 광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광주 MBC 우종훈 기자
☏ 진행자 > 앞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 계시는 실종자 가족분과 안타까운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지금은 상황이 어떨까요. 광주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에 다녀온 광주MBC 우종훈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종훈 기자님 들리시죠?
☏ 우종훈 > 네, 광주 우종훈입니다.
☏ 진행자 > 어제부터 현장에서 취재를 계속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 현장에 가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 우종훈 > 사고발생 직후 제보를 받아나간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건물 잔재물에 깔려서 현장 외부에 둘러쳐진 가벽이 무너졌고 여기에 차량 20여대 정도가 깔려 있었는데요.. 붕괴로 인해서 허연 건물 잔해들이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110세대 규모 주택이 정전된 상태였습니다.
☏ 진행자 > 여섯 분이 실종됐다는 보도를 계속 접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조 소식을 못 듣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아무도 구조되지 않으신 상태인가요?
☏ 우종훈 > 그렇습니다. 현재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작업자 분들은 아직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수색 당국은 오후에 구조견 6마리와 드론을 투입해서 내부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고요. 조금 전 오후 6시 야간수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수색을 중단한 현재는 상태입니다. 내일은 다시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재정비작업하고 다시 검색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조금 전 브리핑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투입된 수색견이 건물 26층에서 28층 사이에서 이렇게 맴도는 특이사항을 보였다고 합니다. 광주 포함한 현장에서도 실종자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수색견이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 많은 기대가 불러일으켜졌을 텐데 야간수색이 중단됐다, 그건 결국 안전우려 때문인가요?
☏ 우종훈 > 그렇습니다. 오전부터 수색작업은 재개됐는데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고 그리고 야간에는 시야가 어둡다 보니까, 또 현재 붕괴된 잔해 현장 자체가 낭떠러지로 이뤄져 있어서 위험하다고 현재는 판단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구조 소식이 빨리 안 들려와서 아마도 가족 분들 많은 시민들께서 많이 안타까워하고 계신데 일각에서 구조 작업에 한 달 정도가 걸릴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요. 누가 하고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 우종훈 > 현재는 수색당국은 구체적인 구조작업 기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현장에서 취재진이 만난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작업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정밀점검까지 2, 3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이유에 대해서 지금 현재 섣부른 구조작업을 할 경우에 추가 붕괴 위험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 무너진 최상부부터 걷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 아래층에서 무너진 부분을 안전을 점검해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이렇게 예측했습니다.
☏ 진행자 > 참 안타까운 분석인데요. 이런 사고가 광주에서 벌써 두 번째인데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사실 사전에 예견된 사태였다 공사 관련한 주민들 민원이 무척 많았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죠?
☏ 우종훈 > 그렇습니다. 저희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 사고를 예견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 평소에도 공사 현장 주변에 벽돌이나 이런 잔해물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고 현장 주변 안전펜스가 설치된 옆으로 이런 것들 옆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현재 20여대가 깔린 것처럼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이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고요. 그리고 오늘 확인된 내용인데 서구청에 해당사고가 난 현장에는 소음과 분진으로 지난 30개월, 공사가 착공되고 30개월 동안 320여 건의 민원이 접수 됐는데 이에 대해 이런 신고가 있었지만 공사는 강행됐습니다.
☏ 진행자 > 화면으로 보더라도 도대체 이게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붕괴가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지 정밀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 예측하고 있습니까, 어떤 원인을 제기하고 있죠?
☏ 우종훈 > 말씀하신 것처럼 소방과 경찰 국과수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긴 하지만 당국과 전문가는 콘크리트 타설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안전보다 공사기간이란 속도와 비용에 매몰돼 사고가 일어났다고 지적하는데요. 보통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굳지 않고 그러면서 강도가 약해지면서 타설작업을 하지 않는데,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굳을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이렇게 과다하게 타설된 콘크리트 하중을 결국 건물이 견디지 못하지 않았느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결국 그 분석이 맞다면 이건 현장 실무자 문제가 아니라 최상위층 경영진의 결정에 의한 사고다, 이렇게 일단 생각이 드네요.
☏ 우종훈 > 그렇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늘 광주를 찾아서 사죄를 했습니다. 그리고 국토부나 경찰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학동참사에서 완벽하게 규명되지 못한 시공사, 본청의 책임 여부를 확실하게 물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광주시에서 대책본부를 꾸렸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지금 시에서 어떤 대처들을 하고 있습니까?
☏ 우종훈 > 그렇습니다. 광주시는 사고 직후 즉시 대책본부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광주시는 이번 사고와 학동 붕괴 참사 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고 있는 광주지역 4개 구역 5건의 아파트 공사를 중지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고, 또 아파트에 대해서 안전진단을 벌여서 안전이 확보됐다 이렇게 판단하는 경우에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 진행자 > 앞서 인터뷰한 현장에 실종자 가족 분께서는 전혀 구조상황이나 진척상황들을 안 알려줘서 무척 답답하다 라는 말씀 주셨는데 지금 개선됐나요?
☏ 우종훈 > 지금 광주시,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도 입장을 낸 것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정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오전에 만난 그리고 오후에 만난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까지도 답답함과 애타는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미니로 문**님께서 ‘실종자 분들 제발 좋은 소식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문자 유튜브 댓글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글을 주고 계신데 우종훈 기자도 현장에서 안전 유의하시고요. 우리 실종자 분들 가족 품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하고 소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우종훈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광주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광주MBC 우종훈 기자였습니다. 대한민국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요. 이렇게 참 어처구니없는 붕괴참사가 계속된다는 것 도저히 그대로 묵과해선 안 되겠습니다. 이번에 철저하게 수사 조사 벌이고 구조는 우선 최우선 작업이기도 하지만요. 누가 책임인지 왜 이렇게 됐는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되길 다시 한 번 촉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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