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장치에 또 불..안전대책은 '방전'
[KBS 울산] [앵커]
SK에너지 울산공장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로 전국적으로 ESS 설치와 보급은 늘고 있는데 관련 사고를 막을 안전 대책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상공에서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질 않습니다.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아침 6시 20분쯤.
불은 3층 규모의 스팀 생산 시설 2층의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1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9시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2차 화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설비에 남은 열을 완전히 빼내는 데까지 5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김철수/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총괄 : "ESS(에너지저장장치)같은 경우에는 냉각을 위해서 주수를 하면 화학반응이라든지 폭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고요."]
ESS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와 업계의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이 맞물려 보급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ESS 화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5년간 관련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재산피해 규모도 350억 원에 이릅니다.
정부가 충전률을 제한하고 운영 데이터의 별도 보관을 위한 블랙박스 설치 등의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전국의 ESS 설치 사업장은 모두 2천 6백65곳.
잇따르는 화재를 막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이정 기자 (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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