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 '순직 진상조사' 첫 참여.."현장 경험 존중돼야"
[앵커]
소방관 3명이 숨진 평택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공무원 4개 노조가 처음으로 순직 진상조사에 참여합니다.
노조는 현장 경험이 존중받지 못하는 게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 지휘관의 무리한 진입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김혜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천 물류센터에 이어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까지.
소방관 순직 사고는 잊을 만하면 되풀이됐습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재난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44명에 달합니다.
[채준영 / 송탄소방서 동료(지난 8일 평택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 :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청와대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한 가운데 소방청은 평택 순직 사고에 대해 대규모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방청 관계자 : (진상조사를 계기로) 안전이라는 거에 대한 소방 공무원들의 권리 측면이 좀 더 강조되는. 의무뿐만 아니라 권리로도 안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에는 처음으로 소방공무원 4개 노조 현장소방관도 대표로 참여합니다.
통상 해오던 화재 감식에 더해 지휘관의 무리한 진입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단 겁니다.
[권영준 / 소방공무원노조 서울본부 중부지부장 : (순직 사고가 일어나면) 공식적인 내용과 다르게 이면적으로 우리 대원들끼리 도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실체에 더 다가간 그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소방노조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소방관들의 현장 경험이 존중되지 않는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진압·구조 경력이 1년 내외인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관이 지휘를 맡으면서 매뉴얼을 벗어나는 예외 상황에 대한 현장 대응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단 겁니다.
[정은애 / 소방공무원노조 위원장 : 현장을 20년 이상 정말 오롯이 뛰어본 사람이 지휘하는 사례가 극히 드뭅니다. 조직 내부에서 이를테면, 아무래도 기획부서. 펜으로 일하는 기획부서 사람들이 승진할 가능성이 커요.]
[손원배 /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소방령 계급의 현장 지휘관의 승진 임용과 관련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외근 근무자들을 우선시해서 (승진시키는 방식으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조는 다만, 평택 사고가 소방 조직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라면서,
안전보다 경제 논리가 우선시돼 발생한 문제들을 철저히 조사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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