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방 안보협상 중, 러 우크라 접경 지역서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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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고조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양측의 안전보장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자국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 대서방 무력 시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훈련은 러시아군이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 지역에 약 10만 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측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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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고조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양측의 안전보장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자국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 대서방 무력 시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2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군관구는 전날부터 약 3천 명의 병력을 보로네슈주,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스몰렌스크주 등 서부 지역 훈련장으로 보내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 적 병력과 장비에 대한 사격 연습이 중심이 된 이번 훈련에는 T-72B3 전차, BMP-2 보병전투차량 등 30대의 각종 군사장비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은 러시아군이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 지역에 약 10만 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측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미국 측은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여전히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유지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러 간 협상 진전을 위해선 '긴장 완화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완화는 러시아의 자국 내 군사훈련과 관련한 투명성 확보 조치를 포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선 러시아 군대의 병영 복귀, 군사 이동에 대한 설명과 이동 중단, 중화기의 상주 기지 복귀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자국 내에서 군대 이동과 훈련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늘리면서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옛 소련권 국가들로의 나토 전력 배치 금지 등을 규정한 안전보장 문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군사훈련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협상이 열린 데 이어, 이날 관련 문제 논의를 위한 러시아-나토 간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 진영에선 러시아가 협상 과정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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