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백화점보다 30% 싸게 파는데.."짝퉁 절대 없다" 장담하는 이 회사
해외 현지 재고 실시간 파악
결품 발생 가능성 확 낮추고
배송 소요시간 최대 2주 단축
가격은 백화점보다 30% 저렴
최근 서울시 강남구 구하다 본사에서 만난 윤재섭 대표는 구하다의 무기가 '블록체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2020년 7월 설립된 스타트업 구하다는 3040세대인 윤 대표와 임홍섭 최고운영책임자(COO), 이근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세 명이 공동 창업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유통 업계가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명품 업계는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명품 구매에 돈을 쓰는 '보복 소비'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명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으로도 명품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명품 구입 플랫폼들 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하다는 '결품률'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상품을 취급하는 명품 특성상 재고 문제가 생기면 구매가 취소되는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구하다는 유럽 현지 부티크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주문 후 결품 발생에 대한 가능성이 낮다"며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다른 (명품) 직구 사이트들이 해외 부티크와 접촉해 (고객의) 주문을 넣을 때 구하다는 직접 주문을 넣을 수 있어 중간 과정이 단축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로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어 유리하단 설명이다.
구하다만의 강점 중 하나는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윤 대표가 냈다.
"뉴욕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한국 사람들에게 구매 대행 요청을 받아 뉴저지나 롱아일랜드에 있는 현지 아웃렛에서 마이클 코어스, 트루릴리전 등의 제품을 구입해 내다 파는 것으로 학비를 충당했어요. 2018년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이걸 명품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프로세스별로 분산된 정보를 일원화해 통합 빅데이터 구축이 용이해진다. 위·변조 방지가 필요한 정보는 블록체인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수정이 있어도 수정자 및 사유를 추적 가능하다.
즉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블록체인에 기반한 정품 인증이 가능해지고, 상품의 품질 이력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명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가품'인데, 소비자로선 믿고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윤 대표는 "구하다는 1차 벤더사와 직접 계약해 복잡한 유통구조를 줄이고 크로스보더트레이딩(CBT)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명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BT 시스템이란 명품 브랜드 벤더사와 정보기술(IT)을 연동해 중간 유통 과정과 재고 위험 없이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윤 대표는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면 부티크에서 바로 해외 배송을 해주고, 구하다는 제품을 수입 통관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며 "구매자가 해외 직구 시 통관번호 등을 직접 입력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는 구하다가 대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이용할 때보다 고객이 제품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2주 단축할 수 있다"며 "배송·통관과 기타 부대비용을 모두 더해도 백화점보다 30~40%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명품 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온라인 플랫폼 기업도 성장할 기회가 많다는 점을 역설했다. 구하다는 올해 시리즈B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계약 중인 50개 부티크 수를 15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구하다는 롯데·GS와 손잡은 데 이어 다른 유통 기업과도 협업해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욱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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