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정재, 유쾌하고 소신 있는 연기자 인생 [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2. 1. 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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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베네핏을 받는 자기님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선사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베네핏이 있나요?’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번째로 19년 차 게임 개발자 박경재 실장님이 출연했다. N 게임사에서 일하고 있는 박경재 자기님은 IT 업계의 높은 이직률에 관해 “저도 중간에 회사를 나간 적이 있다. 3년 차 됐을 때 동료들과 게임 회사를 창업했다. 5년쯤 뒤에 창업한 회사가 N 사에 인수되면서 다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싱 게임의 공장 테마, 사냥 게임 SNS 전, 던전 게임 외 다수 개발해 깜짝 놀라게 했다. 공장 테마에 관해 박경재 실장은 “기존에 했었던 것에서 신선한 것들이 늘어나다 보니 세계관이 확장됐다.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라고 밝혔다.

버그 때문에 회사에서 손해배상 청구할까 봐 걱정했다는 박경재 실장은 “한정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주말에 상점이 열려서 구매 버튼을 눌렀는데 프로그램이 꺼지더라. 순간 머리가 너무 하얘져서 한참 뒤에 고쳐졌다. 드는 생각이 ‘손해가 얼마지? 회사에서 나한테 물어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였다”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제 실수였다. 코드를 잘못 짜서 죄송합니다”라고 빠르게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회사 복지를 묻는 말에 박경재 실장은 “회사 어린이집 시설이 너무 좋다. 선생님들과 시설이 정말 톱급이다. 일하다 보면 바빠지고 야근해야 할 때 늦게까지 돌봐주신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집 비용은 회사에서 다 지원해준다. 특수 활동비, 재료비를 부담하고 나면 내는 것은 없다. 추첨제도다. 추첨하게 되면 모든 학부모가 다 온다. 직급 상관없이 공정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경재 실장은 다른 복지로 “3, 6, 9년 근속 연수에 따른 휴가와 지원금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9년 차가 500만 원에 20일 휴가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N 사 복지포인트 1년에 250만 원이라 밝힌 박경재 실장은 “게임 아이템도 살 수 있고 쇼핑몰에서도 쓸 수 있다. 연봉과 다르게 쏠쏠하다”라고 밝혔다.

동호회 지원금, 건강검진, 상해보험, 장례식 등 가족 할인·무료, 재택근무 응원 차 주전부리 선물까지 있다는 말에 박경재 실장은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어느 날 택배가 큰 게 오더라. 집에서 편의점처럼 할 수 있어 힘이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복지가 늘어날 때마다 뭔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자에게 도움 되는 복지로 전문 상담사의 심리상담이 있다. 박경재 실장은 “유저분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보다 보니 한 마디에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 축구 게임 서비스를 했을 때 주말 PC방에 모여서 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주말에 PC방으로 유저들이 가셨는데 서비스 장애가 터져서 접속 불가가 됐다. 너무 죄송하다.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실명을 기재한 사과문을 올렸다. 댓글에 ‘박경재 명치 세게 때리고 싶다’ 이런 게 달렸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박경재 실장은 “시간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었다. 게이머분들이 날린 시간이 얼마지? 회사에서 잃은 손해가 얼마지? 라는 생각이 휘몰아친다. 보통 문제가 생기면 1시간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라고 말해서 기다려주시는데 점검 연장을 네 번인가 다섯 번 했다. 나중에는 죄송하다는 말도 너무 모자라게 되더라. 그 팀의 팀장님이자 피디님이 ‘게임 서비스에 화가 난 거지 너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해주셨는데 도움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뒤에서 얼마나 많은 수습을 해주셨을지 상상이 된다”라고 밝혔다.

다른 회사 복지 중 부러운 것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자회사 중에 회사에 미용실이 있다. 뭐든지 천 원에 할 수 있더라.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덕업일치의 끝판왕, 온라인 편집숍 임민영 팀장은 “의장님이 2001년에 처음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2002년 스트리트 패션 스냅 사진을 업로드했다. 2009년 스토어를 설립하여 온라인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발이 좋아 입사했다는 임민영 팀장은 “신발이 굉장히 좋았다. 회사의 이름처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었다. 궁합에 맞는 일인 것 같아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랩을 방불케 하는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대박 났던 상품으로 “스니커즈 랭킹에서 1위를 하는 A사 상품이다. 35주 1위를 달성했다. 제가 이 상품을 들이고 나서 14만 족 정도 판매했다. 올해에만 5만 족 정도 판매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민영 팀장은 “집에 신발이 제일 많았을 때는 200켤레 정도 된다. 그거 관리하려고 신발 방이 따로 있었는데 안 돼서 서재까지 넘어왔다”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엄마가 학교 보낼 때 단정하게 예쁘게 입히고 싶어서 꾸며서 보내면 애가 밖에 나가자마자 자기 마음대로 해서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올 때 되면 엄마가 해놨던 대로 왔다더라”라고 남다른 소신을 자랑했다.

나에게 신발이란? 이라는 물음에 임민영 팀장은 “신발, 저는 아쉬운 것 같아요. 발이 두 개밖에 없어서. 저의 멋짐을 더 뽐내야 하는데. 아침에 여덟 개 정도 놓고 고민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소지한 신발 중 가장 리셀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신발은 얼마냐는 물음에 임민영 팀장은 “리셀로는 200만 원 정도 될 거 같고 실제 구매가는 20만 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때 임민영 팀장은 쓰고 있는 모자를 가리키며 “매장에 디피를 못한다. VIP한테만 오픈되는 모자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의아하게 했다. 유재석은 “저는 문외한이라 줘도 안 쓸 거 같은데.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패션 회사의 베네핏은 품위 유지비로 스토에서 한 달에 10만 원 구매 가능하다. 또한 직원 할인 최대 40%라 말한 임민영 팀장은 “월 3회를 쓸 수 있는데 금액 제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3·6·9 증후군에 그는 “저도 9년을 대비해야 한다.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좋은 동료와 팀원들 덕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임민영 팀장은 “하루 절반 이상을 회사에 살고 있고 나머지도 집에서 잠만 자는 인생을 살고 있다. 회사에서 쓸모가 없는 사람이 돼버리면 뭐가 되는 거지? 싶어서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무너졌다.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도 나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독려를 해주셨던 게 너는 그냥 지친 거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거로 보이니까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말해줘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tvN 방송 캡처


현대판 대나무 숲 직장인 커뮤니티 앱 문성욱 대표는 낯을 가리는 모습으로 인간 블라인드 면모를 보였다. 직장인 사이에선 블라타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앱은 가입자만 417만 명이다.

문성욱 대표는 “규모가 작은 회사는 이름이 노출되면 정황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새 회사, 스타트업으로 표기할 수 있게 한다”라며 “우리 회사도 작은 회사니 새 회사로 표기한다”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앱을 개발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전에 N 회사에서 일했다. 거기가 굉장히 조직이고 딱딱한 인간관계가 많다. 거기 사내 익명 채널이 있는데 신기하게 따뜻한 말을 주고받고 위로하고 공감한다. 이런 것들이 모든 회사에 있다면 훨씬 직장 생활이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6명이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앱을 개발하고 처음 홍보한 방법이 대박이 났다는 말에 문성욱 대표는 “입소문 다단계 같은 거다. N 사 다닐 때 나온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당시 해당 회사의 익명 게시판이 없어졌다. 마친 우리 이전 직장 동료들에게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분들이 한 달 정도 600여 명이 가입해주면서 안정적으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갑질 경영, 부정한 사건들이 앱을 통해 밖으로 알려지면서 기사화, 공론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의 출발점이었던 커뮤니티 앱에 그는 “예전에는 그랬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성장을 회사에서 기대하지 마라. 각자도생 하는 거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이 회사의 주체가 되고 있고 같이 성장하려면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런 것들이 원활하지 않은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60만 명의 가입자가 있다는 미국의 유명 회사들에 문성욱 대표는 “미국에서는 전체 미팅이나 이사회 전에 그간 올라왔던 모든 글을 확인하고 답변을 준비해 미팅을 한다는 케이스도 많이 봤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커뮤니티 앱 복지를 묻는 말에 문성욱 대표는 “큰 회사가 아니라서 한국, 미국 합쳐서 150명 규모다. 점심시간이 90분 정도에 식비를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온 직원은 “아침 11시에 출근해 주 35시간 정도 근무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정시 퇴근해도 눈치 안 볼 수 있는 문화다. 6시 정각에 다들 퇴근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타 회사 복지를 묻자 문성욱 대표는 “정기간행물을 발행하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3년 정도 일하면 한 달을 유급 휴가를 주더라. 이 회사가 기억에 남았던 거는 이 제도를 만드는 데 있어 직원들끼리 서로 협의해서 정했다는 거다. 또 의료기기 회사도 있는데 성과에 따라 근무 시간을 단축해주는 제도다. 이 회사 역시도 제도 자체가 멋있다기보다 어떤 제도를 만들었을 때 가장 힘낼 수 있고 만족도가 가장 높아질지를 사원들이 협의를 통해서 정해진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유쾌한 웃음을 뽐내며 등장한 이정재는 유재석을 보자 “전우야!”라며 반가워했다. 조세호에게도 인사한 이정재는 가죽바지를 입어 앉는데 시간이 걸려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우리가 운동할 때 가끔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느낌이 사뭇 다르네. 방송에서 본 건 거의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요즘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도 미국도 자주 왔다 갔다 한다. 다른 나라도 다녀야 하는데”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전세기 타고?”라고 말해 이정재를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1년 정도 찍었다. 10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그 꾀죄죄한 룩을 유지해야 하느라 머리도 수염도 안 잘랐다. 옷도 신경 안 쓰고 다녔던 기간이었다. 제 모습을 중간에서 보신 분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도대체 뭘 찍는 거냐? 오징어 게임?’이라고 의아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재는 “기대가 많지 않으셨고 저 또한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의상에 이정재는 “점잖게 입고 가서 점잖은 말만 하고 와야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보다 조금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게 지금의 저한테 더 어울리지 않나 싶었다. 이 나이에. 코디네이터가 앉으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더라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94개국 1위, 17일 만에 1억 가구 시청했다는 ‘오징어 게임’이 시즌 2에 이어 3까지 얘기 중이라는 말에 이정재는 “3까지는 모르겠고요 시즌 2는 감독님이 쓰시기로 마음먹으셨다. 원래 촬영하면서 시즌 2가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안 될 것 같았다. 각 짙은 애환이 묻어나는 캐릭터들이 모였기에 새 캐릭터마다 애환을 그려내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다. ‘오징어 게임’은 서바이벌해서 ‘누가 이기냐’가 재미있는 게 아니라 어떤 애환을 가진 이가 어떤 결말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래서 시즌 2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시즌 1이 이 정도로 성공하다 보니 2를 안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디카프리오와 사진을 남긴 이정재는 누가 먼저 찍자 했냐는 무름에 “그분이 먼저 찍자고 하셨다. 그분 휴대전화로 찍었다. 굉장히 반갑게 ‘오징어 게임’을 봤다고 평을 얘기하는데 인사치레로 하는 얘기가 아니더라. 주제, 표현 방식, 코스튬, 연출, 음악, 연기들을 굉장히 세세하게 이야기하는데 정말 재밌게 보셨다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스티븐 콜베어 쇼’에서 허리를 숙여 한국식 인사를 한 이정재는 ‘신사다운 행동이었다’라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인사를 쿨하게 할까, 나도 한국에서 온 배우야. 앉는 것도 다 고민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늘 그런 뜻있는 자리에 가면 하는 인사와 애티튜드가 자연스럽고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많이 알아보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각 나라 입국할 때 도장 찍어주시는 분들, 그분들이 알아보시고 식당 가서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456번이라고들 하시더라. 성기훈은 어려우니까”라고 밝혔다.

tvN 방송 캡처


‘오징어 게임’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 그는 “아무래도 인기가 더 많아져서 더 행복한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찍어야 하는 작품들에 대한 부담감이 더 많아졌다. 흥행보다는 질적으로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콘텐츠가 나와서 인기를 못 얻더라도 후에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작품을 목표로 생각과 고민이 깊어졌다”라고 말했다.

계속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원동력이 었다는 이정재는 “항상 화려하고 멋들어지고 깔끔한 수식어가 많이 있다. 어렸을 때 제가 딱 그만한 집에서 살았다. 방이 전혀 없는 거실만한 집에서 몇 개 안 되는 반찬을 먹었던 기억이 나면서 쌍문동 첫 촬영지에서 더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기훈화’ 되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멀끔한 이정재의 모습에 충격받은 해외 팬들에 그는 “‘오징어 게임’에 성기훈이 이정재. 그것만 생각하시는 시청자분들이 있지 않냐. 한국 팬분들이 ‘이정재는 성기훈만 하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SNS에 사진을 계속 올리신 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콰트로 천만 배우인 이정재에 유재석은 수양대군 등장 신을 언급하며 “등장 음악하고 친구지만 너무 강렬했다. 이건 찢었다”라고 감탄했다. 등장 음악 퀄리티를 위해 출연료 5천만 원을 양보했다는 말에 이정재는 “제가 개런티를 다 받으면 감독, 제작자분이 원하는 음악감독님과 작업을 못 한다더라. 그분이 누구냐고 물으니 이병우 음악감독님이라고 하더라. 너무 팬이다. 그렇다면 제 개런티를 깎겠다고 했다. 그만큼 깎은 대신 흥행 시 보너스를 더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런데 사극이 그 정도 관객을 동원할 거라 예상을 못 한다. 흥행이 잘 돼서 제겐 훨씬 이익이 컸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수양대군으로 젊은 팬층이 많이 생겼다는 그는 “무대인사를 갔는데 고등학생 소녀가 저보고 ‘김 묻었다’라고 하더라. 차에서 김밥을 먹고 갔다. ‘어디 묻었나? 끼었구나’ 했는데 잘생김이라고 얘기해주셔서 순간 무슨 소린가 했다. 저를 재밌게 해 주려는 응원이지 않냐. 그런 작은 말 한마디와 행동이 어떤 중요한 시상식보다 훨씬 의미 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행사장 추운 데서 기다리고 있다가 ‘영화 잘 봤어요’ 작은 한마디. 그 감정은 아마 잊히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군 생활을 함께한 유재석에 이정재는 “신인 정도 하다 들어왔고 그 부대에서 행사 시나리오를 썼다. 본인이 연출, 기획하고 위문 공연을 다녔다. 저도 한 꼭지 맡아서 콩트도 했다. 이상한 콩트를 짜줘서 ‘해야 하냐?’ 물으니 해야 휴가 갈 수 있다더라”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정재는 용기를 많이 줬고 얘 내가 업어서 출근시켰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이정재는 “신문을 같이 배달해야 했다. 맨날 늦게 나가니까”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어머니가 정재가 일어나지 못한다고 전화가 왔다. 그때부터 정재를 업고 신문을 들었다. 그래서 서로 끈끈한 전우다”라고 에피소드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의 청담 부부 정우성에 관해 그는 “주로 일 얘기 많이 한다. 영화 얘기.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예전에 남자 두 선배를 봤는데 나이가 같고 오랫동안 친구였는데 서로 존대를 하더라. 왜 하냐 물으니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더 위해주고 싶어서 존대를 한다더라.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누구랑 존대로 친구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우성 씨가 그랬다. 언제부터 말을 놓는 시기를 놓쳤다. 지금 반말하는 게 어색하다. 20년 넘었나 그런데 20년 동안 한두 번 정도는 싸울 수 있고 서운해서 한동안 안 볼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없더라. 친한 사이일수록 더 위해주고 아껴주면 더 오래갈 수 있구나는 것을 우성 씨와의 관계를 통해 느꼈다”라고 말해 훈훈하게 했다.

나이가 들면서 악역, 센 역할만 들어온다는 이정재에 유재석은 멜로를 한 지 꽤 된 것 같다 말했다. 이정재는 “서글픈 현실이다. 젊었을 때 멜로는 굉장히 아름답고 상큼하고 가슴 아린 시나리오다. 이 나이의 멜로는 불륜에 은폐하기 위해 누군가를 해하고 지저분하다. 꼭 이 아니의 멜로가 그렇게만 전개되어야 할까를 오늘 이 자리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자식이 유명해지고, 본인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데 가족들은 불편했을 거다. 어딜 여행 가더라도 너 먼저 저쪽 떨어져서 걸으라고 한다. 그 불편함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툼이 일어날 때가 많았는데 우리 가족이 안 보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유명인이 아닌 연기자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인터뷰, 영화나, TV쇼 나오는 걸 매일 돌려 보시는 게 낙이시다.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이유도 그거다. 저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 준 건 역시 가족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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