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으로 공 찬 알렉스 "나에게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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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V-리그 경기.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0에서 서브에 임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의 추격을 3-1(20-25 25-16 25-15 25-23)로 잠재우고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8경기로 늘렸지만 알렉스의 이 행동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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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브 네트에 걸리자 공 걷어차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V-리그 경기.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0에서 서브에 임했다. 앞서 서브에이스를 4개나 기록할 정도로 감이 좋았지만 이번에는 네트에 가로막혔다.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친 알렉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타까움의 표현 방식이 좋지 않았다.
알렉스는 네트를 맞고 자신에게 굴러온 공을 손으로 잡은 뒤 볼보이에게 건네지 않고 대뜸 걷어찼다. 알렉스의 오른발을 떠나 높게 뜬 공은 아무도 없던 2층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던 최재효 주심은 알렉스에게 즉각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렉스는 뜻을 알 수 없는 박수를 치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의 추격을 3-1(20-25 25-16 25-15 25-23)로 잠재우고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8경기로 늘렸지만 알렉스의 이 행동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알렉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스스로에게 화가 났기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이 기세가 오른 팀원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4세트 막판에는 상대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공을 찬 것과 달리 이는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알렉스는 "팀원들이 경기 전 나에게 '점프를 좀 더 뛰라. 너도 (케이타처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래서 그때 점프를 뛴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세리머니였다"고 소개했다.
알렉스는 4번째 시즌을 보내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실력은 확실하다. 다만 불같은 성격 탓에 이날처럼 경기 외적으로도 적잖은 이슈를 낳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스의 행동에 대해 "캐릭터가 있는 선수다. 그걸 확 줄이면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상대팀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경기 중에 항의는 한 번씩 할 필요도 있지만 과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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