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최악을 피해..'겨울 코트'가 뜨겁다
[경향신문]
현대건설 ‘30승 금자탑’ 가시권
페퍼저축은 ‘최다패 막기’ 안간힘
케이타, 2연속 1000득점 시간문제
양효진 ‘블로킹 1300개’ 첫 돌파
V리그 산증인 정대영·하현용은
사상 최초 ‘40대 블로킹 왕’ 도전
올시즌 프로배구는 ‘기록 전쟁’ 중이다. 새 역사를 향해 질주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도 있다.
2021~2022시즌 V리그의 주인공은 단연 여자부 현대건설이다. 올시즌 치른 22경기에서 단 한 번 패했다. 지난 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하면서 최소경기(21경기) 20승을 달성했다. 이전까지는 23경기 20승이 최고기록이었다. 11일에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9연승을 거뒀다. 22경기 만에 승점 60점을 따내는 신기록을 또 한 번 세웠다. 1위 독주체제가 굳건하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와 리그 최강센터 양효진 조합에 나머지 팀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기세대로라면 무패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4일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 19·28일 5위 흥국생명, 31일 페퍼저축은행 등 하위권 팀과 잇따라 만나는 점도 유리하다.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인 25승(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을 넘어 남녀 통틀어 첫 30승 역사를 쓸 수도 있다. 갈수록 양효진을 비롯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극복 과제다.
반면 22경기에서 21번 패한 팀도 있다. 올해 여자부에 새로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이다. 현재 16연패에 빠지며 불명예 기록에 가까워졌다. V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패 기록은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가 당한 25패(5승)다. 여자부 최소승 기록은 2006~2007시즌 KT&G(현 KGC인삼공사)의 3승(21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남은 14경기에서 반전이 없다면 애초 목표한 ‘시즌 5승’은 물건너간다.
선수 개인의 의미있는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의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는 매 경기 ‘원맨쇼’를 보여주고 있다. 총 21경기에서 775점을 뽑아냈다. 한 경기당 혼자서 평균 36.9점을 낸 것이다. 득점 2위인 삼성화재 카일 러셀(633점)과도 100점 넘게 차이난다. 케이타의 평균 공격성공률은 55.53%, 세트당 서브는 0.92에 달한다. 기량을 유지한다면 두 시즌 연속 1000득점 돌파는 시간문제다. 지금까지 V리그에서 2년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올려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현재 OK금융그룹 소속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유일하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전반기에 남녀 통합 역대 최다인 블로킹 1300개 대기록을 썼다.
올시즌 블로킹 1위를 달리는 40대 베테랑들도 눈길을 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세트당 0.787)과 남자부 우리카드 하현용(세트당 0.745)은 최초로 40대 블로킹 왕에 도전 중이다. 2005년 출범부터 지금까지 코트를 뛰는 ‘V리그 산증인’들이라 더 의미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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