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긋하게 시작하던 박인비, 벌써 시동 걸었네

김경호 선임기자 2022. 1. 12. 22: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예정보다 빨리 미국행 ‘겨울 훈련’
20일 투어 우승자들과 개막전
3주 연속 출격…우승 쌓기 스타트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박인비가 2번홀 티샷을 한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여제 박인비(34·사진)가 이례적으로 빨리 2022 시즌을 시작한다.

박인비는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GC(파71·664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새해 첫 티샷을 날린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 우승자들만 자격을 갖는 이 대회에 이어 게인브리지 LPGA(1월27~30일)와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2월3~5일)까지 3주 연속 출격한다.

매년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거쳐 2, 3월쯤 느긋하게 첫 대회에 나서던 박인비의 종전 루틴에 비하면 매우 이른 시즌 출발이다. 박인비가 최근 다섯 시즌 중 1월 첫 대회부터 출전한 것은 도쿄 올림픽 대표로 뽑히기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했던 2020년밖에 없었다. 박인비는 그해 1, 2월 4개 대회에 출전하며 페이스를 올리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정을 멈췄다.

정작 도쿄 올림픽이 열린 지난해에는 느지막이 시즌을 시작했다. 3월 말 첫 출전한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고, 초반 9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들며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뤘다.

박인비의 일정 변화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일찌감치 2021시즌을 접었다. 총상금 규모가 큰 펠리컨 챔피언십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남아 있었지만 방역과 관련된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한국에 남아 시즌 조기 마감을 선택했다.

휴식과 체력 보강으로 시간을 보내던 박인비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계획보다 빨리 지난달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 훈련을 시작했다. 박인비의 에이전시인 와우매니지먼트의 담당자는 “겨울 훈련도 빨리 시작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만큼 그에 맞춰 새 시즌도 앞당겨 시작하게 됐다”면서 “3주 연속 출전 후 3월에 열리는 다음 대회(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까지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07년 LPGA 데뷔 이후 통산 21승(메이저 7승), 올해의 선수(2013년), 올림픽 금메달(2016), 세계 1위,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을 이룬 박인비는 여전히 많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세리(25승·메이저 5승)의 한국인 최다승 타이까지 4승을 남겨놓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