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채용' 떨어뜨리기 위해 최저점 의혹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국립대에서 교수 채용을 무산시키려고 심사위원들이 임용 지원자들에게 일부러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사위원을 학과의 일부 교수들로 꾸리는 대학의 채용 관행 탓에 담합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에서 지난해 3월 낸 채용 공고입니다.
'광상학' 분야 교수가 정년 퇴직해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논문심사 등으로 1차 전형을 통과한 3명에 대해서 공개강의 평가가 이뤄졌는데, 3명 모두 임용추천 최저 기준인 75점을 넘지 못해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석사과정에서 유일하게 '광상학'을 전공한 A 씨가 최저점을 넘지 못한 데 대해 심사위원에서 배제된 A 씨의 지도교수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A 씨 지도교수/지난해 8월 부산대 퇴임 : "그 당시에 내가 그 점수를 보면서 이게 뭐냐고 하니까 (학과장이) '젊은 교수들이 서로 이야기가 안 됐으면 이런 점수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일부러 모든 지원자에게 최저점을 줘, 채용을 무산시켰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에서는 A 씨의 지도교수가 다른 교수들에게 부당하게 채용 압력을 넣다 뜻대로 되지 않자 의혹을 제기했다며 담합을 부인했습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교수라는 사람들은 자기 제자들을 좋은 자리 갔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면 문제가 많이 생겨요. (담합하자고) 강요할 수도 없고요."]
부산대에선 2020년에도 심사위원들이 최저점 주기로 여러 차례 임용을 무산시켜 물의를 빚었습니다.
채용을 둘러싼 잡음이 학과 일부 교수들이 심사를 맡는 대학의 교수 임용 관행 탓에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본 방송은 지난 1월 12일 〈'국립대 채용' 떨어뜨리기 위해 최저점 의혹〉 보도에서 신임교수 공채 시 일부 교수가 심사위원에서 배제되었고, 일부 교수들이 심사를 맡는 관행 탓에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부산대학교는 "전임교수 임용규정에 따라 지도교수 등이 제척 사유로 면접심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며, 심사에서는 제척 사유가 없는 학과의 모든 교수들이 참여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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