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보호해요!"..학생들이 배지 만들어 기부
[KBS 청주] [앵커]
세계적으로 보호종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인 유해야생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라니인데요.
로드킬과 포획 등 온갖 수난을 겪고 있는 고라니 보호를 위해 고등학생들이 나섰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 옆에 고라니가 주저앉아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힘겹게 기어가는 고라니.
차에 치여 뒷 다리는 부러졌습니다.
교통 사고를 당한 또 다른 고라니는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쉽니다.
["내가 보기엔 죽을 것 같아요."]
농수로에 고립돼 폐사한 사체도 고라니입니다.
고라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으로 분류한 희귀종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유독 많이 서식하고 심지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국내에선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포획의 대상이면서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충북에서만 한해 수백 마리가 구조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진정우/충북 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도저히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판단이 되어서 많은 개체가 센터에서 안락사하거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에 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라니 돕기에 나섰습니다.
손수 제작한 고라니 배지를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판매해 보호 필요성을 알리고, 수익금으로 동물 재활 용품을 구입해 야생동물센터에 기부했습니다.
[정지우/청주 서원고등학교 2학년 : "포획하고 잡는 걸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고라니는 오히려) 우리나라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획했습니다.)"]
유해야생동물이란 이유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세계적 희귀종 '고라니' 학생들이 만든 고라니 배지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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