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 vs 네이선 첸.. 피겨 남자 싱글 '진검승부' 가린다

서필웅 2022. 1. 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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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전통적으로 여자 싱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결국 하뉴가 317.85점의 압도적 성적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만약 그가 전설의 점프에 성공하며 올림픽 3연패를 할 경우 세계 피겨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뉴가 평창올림픽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의 빛을 잃지 않고 최고 자리에서 군림하는 동안 당시 19세의 풋내기였던 첸은 성장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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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D-22.. 日 피겨왕자·美 점프머신 맞대결
하뉴, 우승 땐 올림픽 3연패 성공
초고난도의 '쿼드러플 악셀' 도전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을 기회
첸, 최근 3차례 세계선수권 우승
전미선수권 6연패 베이징행 확정
플립 등 5개 점프 세계 최정상권
하뉴 유즈루(왼쪽), 네이선 첸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전통적으로 여자 싱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다르다. 남자 싱글에서 세기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의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28)와 미국의 ‘점프머신’ 네이선 첸(23)이다.

두 선수는 이미 4년 전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번 맞붙었다. 당시에도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결국 하뉴가 317.85점의 압도적 성적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하뉴를 10점차 이상 앞서는 점수를 받았지만, 앞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5위에 그쳤다. 이렇게 올림픽 무대에서 한번 승부를 겨뤘던 선수들이기에 어찌 보면 ‘김빠진 대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4년 동안 두 선수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하뉴는 평창대회 금메달 이후로도 뛰어난 연기력에 기반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마침내 또 한번의 올림픽 무대 앞에 섰다. 만약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내면 1920∼28년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이후 무려 94년 만에 남자 피겨 싱글 3연패에 성공한다.

2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명성에 기대 하뉴가 발전 없이 정체돼있었던 것도 아니다. 평창 대회 우승 이후 “지금의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다. 유일한 동기 부여가 쿼드러플 악셀 성공”이라고 밝혔던 그는 이후 꾸준히 이 점프에 도전하는 중이다. 쿼드러플 악셀은 네 바퀴 반을 도는 초고난도 기술 점프로, 그동안 어떤 선수도 성공한 적 없다.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 회전수 부족으로 실패한 하뉴는 베이징에서 또 한번의 도전을 공언하는 중이다. 만약 그가 전설의 점프에 성공하며 올림픽 3연패를 할 경우 세계 피겨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뉴가 평창올림픽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의 빛을 잃지 않고 최고 자리에서 군림하는 동안 당시 19세의 풋내기였던 첸은 성장을 거듭했다. 올림픽 이후 치러진 세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미 선수권에서도 지난 10일 일리아 말리닌, 빈센트 저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6연패에 성공해 베이징행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무엇보다 ‘점프머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점프의 완성도가 4년 동안 한층 더 올라갔다. 4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을 제외한 플립, 러츠, 루프, 살코, 토루프 등 5개 점프는 모두 세계 최정상권 성공률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전미선수권대회에서도 5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켰다. 4년전 어린 나이로 인해 다소 부족했던 연기력도 훌쩍 성장해 이제 거의 완성형 선수가 됐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성장을 거듭해왔기에 승부는 예측불허다. 그야말로 ‘세계의 대결’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구도다. 그렇기에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다음달 10일 결정될 금메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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