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라 추락 중태 20대, '가출자 지원' 명목 합숙 분양팀 합류
[앵커]
사흘 전 서울의 한 빌라 7층에서 20대 남성이 떨어져 중태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남성은 가출 뒤 이 빌라에서 합숙하며 부동산 분양 홍보 일 등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에도 두 차례나 도망쳤지만 모두 다시 붙잡혔습니다.
이수민 기잡니다.
[리포트]
가출한 사람과 이들을 돕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SNS 커뮤니티입니다.
지난해 9월, 한 여성이 '성인 위주로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가출자를 돕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가출자 지원' 커뮤니티 전 운영자/음성변조 : "(여성의) 남편이 회사를 운영한다고 했었어요. 직원들이 워낙 멀리 살아서 그쪽이 워낙 본인 집이 커가지고 2층에서 지낸다. 그랬었거든요."]
지난 9일 빌라에서 떨어진 20대 남성 김 모 씨는 이 글을 보고 여성에게 연락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18살 때 가출해 잘 곳이 없다며 도움을 청했고, 빌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했습니다.
경찰은 빌라에서 합숙하던 이들이 부동산 분양 상담 전화나 전단지 배포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한 달도 안 돼 이 빌라를 나갔습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김 씨가 돈을 빌리고 도망갔다는 글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렸습니다.
김 씨는 도망친 지 석 달만인 지난 4일, 빌라에 살던 다른 사람들에게 붙잡혀 왔습니다.
사흘 뒤 다시 도망쳤지만, 지난 9일 새벽 또 붙잡혀 끌려왔고, 같은 날 빌라 7층에서 떨어진 겁니다.
['가출자 지원' 커뮤니티 전 운영자/음성변조 : "본인들이 떳떳하고 그런 쪽 입장이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가지고 좀 했으면 되지 않았나..."]
취재진은 이 빌라를 찾아가 보고, SNS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던 여성에게 전화도 해 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김 씨를 강제로 붙잡아 온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남성 4명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빌라 합숙소 거주 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 (피해자 왜 강제로 끌고 가신 거예요?) ..."]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박세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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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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