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아파트 인근 주민들 "영하에도 콘크리트 부었다"
[앵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역시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입니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 초기부터 여러 문제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주민 의견은 무시됐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린 광주 신축 아파트 단지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상가 지역.
모텔 주차장 입구가 푹 꺼졌습니다.
안쪽도 한쪽이 눈으로 보기에도 내려앉았습니다.
옆에 있는 건물도 피해를 봤습니다.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어른 손이 들어갈 만큼 균열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런 균열과 피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박태주 /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 지금 건물 자체가 누수 현상도 많이 돼 있고 1층 같은 경우는 아예 두 동강이 나서 단 차이가 나고 현재도 침하가 진행형이고 그리고 콘크리트도 다 깨지고 있고….]
현장에서 공사 자재가 떨어지면서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여러 차례.
여기에다 비가 오는 날은 물론 추운 날씨에도 콘크리트를 들이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따지지 않고 속도전을 벌이면서 무리하게 작업했다는 겁니다.
[홍석선 /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 대책위원회 위원장 : 겨울철 그다음에 비 오거나 이럴 때는 중지를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중지가 없었습니다. 비가 와도 레미콘을 쳤었으니까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 속에 물이 얼어붙어 제대로 굳지 않을 수 있는데, 중요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콘크리트가 한파 속에서는 얼어버리거든요. 붕괴한 층을 살펴보면 작년 11월 12월 이때 아마 공사를 하고 올해 1월에 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가 굳는 게 아니라 얼어버렸다는 거예요.]
문제가 반복되자 주민들은 감독 기관인 광주 서구청에 민원을 수차례 넣고 구청장까지 만났습니다.
하지만 작업시간 미준수와 소음 등 20여 건 정도의 행정 처분과 과태료만 내렸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현대산업개발과 주민들의 민원을 미온적으로 대처한 서구청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싱글몰트위스키 vs 스카치위스키‘ 다니엘이 설명해준다!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마트 노동조합 정용진에 "본인 사업 먼저 돌아보시라" 충고
- 여고생의 '무례한 위문편지'..."편지 강요가 문제" 국민청원 올라와
- '정준영 단톡방' 최종훈, 출소 후 근황..母 "억울하다"
- 경찰, '2,200억대 횡령' 금괴 851㎏ 모두 압수..."아버지 사망에 심경 변화"
- '돈 룩업'이 실화? 지름 1Km 소행성, 1주일 후 지구 근접 통과
- '정기예금' 가입하자마자 시작됐다...농협서 터진 대형 사건 [지금이뉴스]
- 요거트인데 유산균 수 90% 미달...부적합 판정받은 '이 제품'
- [단독] 이화영, 그림까지 그려가며..."검찰 녹화 조사실에서 술판"
- [단독] '파주 4명 사망 사건' 남성들 메시지서 '살인 모의' 정황...구타 의심 흔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