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두 배로 뛴 석탄값..인니 광물 수출 금지로 더 오른다

박상영 기자 2022. 1. 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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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구리·니켈·아연 등 4차 산업 핵심 소재 가격도 전년보다 30% 이상 급등
발전사, 연료탄 수급 차질 대비 TF 가동…호주산 비중 늘리며 원가 부담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 폭 커져…정부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

인도네시아 정부의 석탄 수출 제한 조치로 발전용 에너지 연료로 쓰이는 연료탄 가격이 일주일 새 4% 넘게 올랐다. 철광석, 니켈 등 주요 광물과 희토류 같은 희소금속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탄에 이어 알루미늄의 주요 원료인 보크사이트 등 주요 광물 수출을 금지하기로 예고하면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작성한 ‘주요 광물가격 동향’을 보면 1월 첫째주 기준 연료탄 가격은 t당 167달러로 전주 대비 4.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6.5%나 올랐다. 수요 회복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세계 최대 연료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전력난 우려로 지난 1일부터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대금 결제가 이뤄진 일부 선박에 한해 석탄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수출 재개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지만, 단기간에 수출을 정상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석탄 외 주요 광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4차 산업의 핵심원료인 동, 니켈, 아연은 전년 대비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희토류 등 주요 희소금속 가격도 공급 부족과 수요 확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입액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1월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석탄 수입액은 6억4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95.2%나 급증했다. 가스(392.5%), 원유(79.9%)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4.4% 증가했지만 이들 품목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49억4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커졌다.

특히 당초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연료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발전사는 발전연료 수급위기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또 석탄화력을 가동할 때 인도네시아산 석탄인 저열량탄 비중은 줄이고 고열량탄인 호주산 석탄 비중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호주산 석탄 비중을 늘리면 발전사의 부담이 가중된다. 이달 입고 예정인 선적이 지연된다면 재고량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전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보크사이트와 구리 원광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말에도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해 니켈 원광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정부는 당장 이들 광물의 수출이 제한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100% 수입을 하고 있지만 인도나 호주 등에서 주로 수입해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구리도 인도네시아 비중이 5%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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