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보고서]③ 연수는 어학용? "이왕이면 영어 쓰는 나라"
[KBS 춘천] [앵커]
강원도 장기해외연수자들의 부실 보고서 실태, 연속 보도 세 번째 순섭니다.
강원도가 공무원들을 해외로 보내는 가장 큰 목적은 견문을 넓혀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실태를 보면, 연수가 어학 연수용으로 변질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3년 사이 장기 연수를 다녀온 강원도 공무원은 모두 84명,
11개국을 다녀왔습니다.
연수 국가별 현황입니다.
미국이 42명, 50%로 가장 많고 캐나다가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일본, 중국, 호주등의 순입니다.
이 나라들을 다시 영어권으로 묶어보니 연수자 10명 가운데 8명이나 차지합니다.
영어권 쏠림현상은 해마다 심해지는데, 지난해에는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들 나라를 선택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내에서도 특정 지역, 특정 대학 연수코스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연수 목적으론 신산업 고찰이나 자원 개발 방안 연구 등 대부분 정책 개발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학능력 향상에 치우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진짜 연수 목적은 외국어 학습이었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영어권 연수 공무원 A/음성변조 : "외국인들 오고 할 때, 어학 부분이 많이 부족하면 힘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공무원들도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연수대상지를 고를 때 자녀의 외국어 교육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증언도 나옵니다.
실제로, 연수기관이 외국의 영어학원인 경우도 발견됩니다.
[영어권 연수 공무원 B/음성변조 : "교육이 공짜니까 사실은 그런 부분들은 고려는 많이 하세요. 다른 나라 안 가시고 영어권으로 가시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녀교육과 연결돼 있죠."]
또 다른 문제는 미국, 영어권 위주의 연수 행태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이라는 강원도의 정책에도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이러다 보니 해외연수는 매년 보내는데, 후속 연구나 정책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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