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새치 인구가 사용한 '모다 샴푸'..식약처 "원료 독성 우려" 판단에 와글
[경향신문]
“1,2,4-THB 성분, 안전하지 않아”
화장품 제조 금지 행정예고안
카이스트·제조사는 반박 회견

머리를 감기만 해도 흰머리 염색이 가능하다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놓고 카이스트(KAIST)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충돌하고 있다. 모다모다 샴푸를 공동개발한 카이스트와 (주)모다모다는 12일 해당 샴푸 원료 사용을 금지하는 식약처의 행정예고안에 반박하기 위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이날 식약처가 행정예고안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제품에 대한 전문의약품 수준의 유전독성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다모다 샴푸 원료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한 근거를 공개하고, 금지 목록에서 세정제는 제외할 것을 식약처에 요청했다.
앞서 식약처는 THB를 화장품에 쓸 수 없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지난달 27일 행정예고하고 오는 17일까지 의견을 받기로 했다. 이견이 없으면 6개월 후 상품 제조가 금지된다.
세계 최초 염색 효과 샴푸로 알려진 모다모다 샴푸는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폴리페놀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8월 선보였다. 사과의 갈변 현상을 활용해 기존 샴푸에 폴리페놀 성분을 넣었다. 머리에 샴푸를 묻히면 폴리페놀 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에 붙어 갈변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THB가 폴리페놀을 결합시켜 갈변 현상을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모다모다의 주장이다. 현재 150만병이 팔렸고 100만명가량이 이 샴푸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공인된 임상기관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했고, 식약처에도 자료를 냈다”며 “THB 성분은 세정제품에 극소량 함유돼 다른 폴리페놀 성분의 수용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보조성분으로 연구를 통해 인체세포에 무해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THB 성분 유해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규리 경상대 약학과 교수는 유럽연합(EU)의 제품안전성 과학위원회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EU 보고서는 THB가 염색약의 주성분인 p-페닐렌디아민(PPD)과 결합했을 때 유해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지금까지 접수된 민원은 12건으로, 이는 기능성 화장품에서는 매우 미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날 “THB의 경우 유럽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에서 2019년 비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해 유전독성 등 우려가 있어 화장품에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2020년 12월 EU에서는 사용금지 목록에 해당 성분을 추가했다”면서 “종합적인 입장을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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