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 씨 누구길래.."20억 원 대납" VS "녹취 조작"
[앵커]
그럼 숨진 이 씨는 누구이고, 또 어떤 근거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주장해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담긴 내용, 또 검찰 수사 상황은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 시민단체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후보가 2018년, 자신의 사건을 맡은 이 모 변호사에게 현금과 주식 등 20억여 원을 줬는데, 그 대부분을 쌍방울 그룹이 대신 내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이런 내용을 처음 제보한 인물이 바로 이 모 씨.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 후보 측 변호사 등과 나눈 3건의 대화 내용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故 이○○/지난해 6월 녹음 : "이재명 지사가 25억 원이니까 충분히 맞는 금액이거든요? (잠깐만, 25억 원이 뭐라고요?) 아니, 저기 최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그거 빼 주는 걸로 그거 들었다고 그랬잖아요. (아, 예예.)"]
이후 검찰은 이 후보 측 변호사들의 사건 수임 내역을 확보하고, 쌍방울 회계 담당 임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숨진 이 씨도 지난해 11월 초,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범죄 혐의점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씨에게 해당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최 모 씨는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진술서를 검찰에 두 차례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선임료가 20억 원이 넘는다는 등의 말은 나와 이 씨가 함께 지어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이 씨와의 대화 녹음파일도 가지고 있으니 대질 조사를 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 14명에게 2억 5천여만 원을 송금한 게 전부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변호사 역시 "검찰이 수임 금액과 계좌를 모두 확인했다"며 "이 씨 주장은 허위"라고 KBS에 밝혀왔습니다.
이에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씨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고인은 '조작 의혹 당사자'로,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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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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