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대 그룹과 스킨십 강화..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

이서희 2022. 1. 12.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시장 존중과 규제 합리화를 강조하며 친기업 행보에 나섰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CEO들의 우려에는 "중대재해법 적용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CEO 우려 달래기도
10대 산업 육성·수출 1조달러 청사진
외연 확장 및 경제 대통령 이미지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시장 존중과 규제 합리화를 강조하며 친기업 행보에 나섰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CEO들의 우려에는 "중대재해법 적용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반도체·2차 전지 등 10대 산업을 중점 육성해 임기 내 연간 수출액 1조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기업과의 스킨십을 넓혀 외연 확장은 물론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 각인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이재명 "청년 채용 과감히 늘려 주시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라는 제목의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에서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시장을 역행하는 정부도 존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선 본선 이후 "나는 원래 친기업적인 사람"이라고 밝혀 온 이 후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핵심에는 역시 기업이 있다"며 "시장이 위험을 극복하고 기회를 만드는 판단·정보 능력이 행정 관료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CEO들이 요청한 규제 혁신과 관련해선 "일방적 규제 강화도 옳지 않지만 일방적 규제 완화도 옳지 않다"며 "시장의 합리적 경쟁과 효율을 제고하는 규제라면 필요한 것이지만 그게 아닌 반대 규제라면 과감히 철폐, 완화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우려가 큰 중대재해법에 대해선 도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도 이해를 구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중대재해법이 시행된다면 많은 기업인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달하자, 이 후보는 "안전에 관한 문제들은 국민들 모두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니까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제 적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행사 이후 "산업 재해를 줄이기 위해 통상적 노력을 하는 선량한 경영자라면 중대재해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청년 채용 확대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시기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의 일환이라 생각하시고 청년 채용을 과감하게 늘려 주시는 것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5·5·5 공약 이은 '경제 정책' 드라이브, 왜?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산업 정책 공약 발표에서는 "미래산업을 선도할 '빅10 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로봇·우주항공·메타버스 등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빅10 산업의 역량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자금·규제 3대 혁신 기반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5·5·5 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지수 5,000 시대)'을 발표했던 이 후보가 이날도 산업 정책 발표에 이어 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크고 작은 경제 공약을 잇따라 선보여 설 전까지 지지율 40%에 안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