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중, 세번째 봉쇄
[경향신문]
시안·위저우 이어 안양시
2000만명 전면 통행 금지
공장 멈춰 생산 차질 우려
중국이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확산되자 강력한 봉쇄와 전면적인 통제 조치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를 시작으로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시와 안양(安陽)시까지 3개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200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집 안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세계 공급망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양시는 지난 10일 대시민 통고문을 내고 “모든 주민은 핵산 검사 등에 협조할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봉쇄 조치가 내려진 세 번째 도시다. 지난달 1300만명이 사는 시안시가 전면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벌써 3주째 집 안에 갇혔고, 인구 110만명의 위저우시도 지난 3일부터 도시가 봉쇄됐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전파가 확인된 톈진(天津)시도 준봉쇄 상황이나 다름없다. 톈진시는 지난 9일 29개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시민들에게 도시 간 이동 자제령을 내렸다.
최근 중국의 도시 봉쇄는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2020년 초 후베이(湖北)성의 대부분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가장 광범위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톈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폭스바겐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톈진 공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다.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진 상태에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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