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동 순방에 임종석 前실장 동행하는 이유는

조소영 기자 입력 2022. 1. 12. 2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UAE와 인연 이어와..2019년 특임 외교특보 위촉
靑,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차 UAE에서 있을 '케이팝 공연' 방문 검토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1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까지 '중동 3개국 순방'을 떠나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서면을 통한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임 전 실장의 순방 동행 여부와 동행 시 자격 등을 묻는 질문에 "임 전 실장은 현재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순방의 공식수행원으로서 3개국을 모두 동행하고 문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보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UAE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인 임 전 실장은 이 관계자 말 그대로 'UAE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인연은 문 대통령 임기 첫해였던 2017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임 실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2월9일부터 12일까지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이 2018년, 2019년에 이어 이번 순방에서 또 한 번 만남을 갖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비롯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예방했다.

통상 대통령비서실장은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는 등 자리를 비웠을 때 '청와대 2인자'로서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운다. 대통령비서실장이 외국 특사로 파견된 것은 참여정부 초대 문희상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 경축특사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된 후 14년 만이었다.

이런 가운데 임 실장의 UAE·레바논행(行)이 임 실장이 떠난 후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임 실장이 대북접촉이나 원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용히 파견됐다는 의혹이 피어올랐다.

갖가지 의혹은 몇 날 며칠을 이어갔고, 결국 2018년 1월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베일이 벗겨졌다.

문 대통령이 "(이전 정부에서) 공개되지 않은 (군사) 협정, MOU 속에 흠결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UAE측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임 실장의 임무가 '군사협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 실장은 확실한 'UAE 특사'로 자리잡았다.

그는 UAE에 특사로 갔을 당시 왕세제를 접견한 자리에 동석했던 왕세제의 최측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2018년 1월9일 방한(訪韓)하자 청와대 등에서 만남을 갖고 양국 관계를 돈독히 다지기로 협의했다.

2018년 3월24일부터 27일까지 있던 문 대통령의 UAE 순방에도 동행했고 결국 퇴임 후인 2019년 1월21일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다.

한-UAE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UAE를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파병 10주년을 맞은 UAE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아크부대원들이 '10주년'이라는 글자모양을 만들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3.24/뉴스1

한편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의 아크부대 방문 계획은 미정이다. 관계자는 "전체 일정과 제반 상황을 고려해 검토 중이나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어떻게든 장병들을 격려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두바이 엑스포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 및 외국인 일반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 겸 케이팝(K-POP) 아티스트 격려 등을 위해 UAE에서 있을 K-POP 공연에 잠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기대되는 방산 수출 성과 부분에 대해선 "상대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사전 공개할 수 없으나 추후 협의되는 경우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집트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일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원전 관련 발표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앞서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고, 4월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만큼 "별도로 원전에 대한 발표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