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한국인 입맛 저격했다"..2초에 1개씩 팔린 버거의 정체
Taste of Korea 1호 창녕갈릭버거
한 달 동안 150만개 팔려 대성공
창녕마늘 42t 사용해 지역 홍보도
"일반재료 특별하게 만드는게 셰프"
버거 메뉴 1개 개발에 아홉달 소요
기획부터 대량 생산까지 계획해야
세계 맥도날드가 한국 메뉴 주시
국내 개발제품의 해외 역수출 목표
농가와 협력사에도 수출기회 될것
최근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에서 만난 최 셰프는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창녕 갈릭 버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버거 1개당 깐 마늘을 6알 넣은 창녕 갈릭 버거는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산 식재료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1호 제품이다. 출시 이후 2초에 1개꼴로 팔리며 한 달 판매량이 150만개를 돌파했다. 일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최 셰프는 'Taste of Korea'에 대해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라며 "로컬 메뉴가 해외로도 알려지고 나아가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뜻깊은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을 버거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보통 한국의 맛이라고 하면 고추장 소스, 불고기 같은 걸 떠올리지만 그건 외국인들에게 통하는 얘기고 한국인에겐 식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좋아하는 식재료인 마늘, 그중에서도 국산 마늘 중 덜 알려진 지역산이면서 아린 맛이 덜하고 아삭한 식감이 있는 창녕 마늘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녕 갈릭 버거 성공으로 모두 42t의 창녕 마늘을 사용했다"며 "창녕 지역 홍보에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 말했다.
최 셰프가 생각하는 버거의 핵심은 번(bun·빵)이다. 처음 입에 닿는 재료이기도 하고, 버거 안 재료와 조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질감과 풍미를 갖고 있지 않으면 맛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패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 승부를 보긴 어렵고 디테일이 중요하다"면서 "고소한 번, 달콤한 번 등 여러 종류의 빵을 어울리는 버거에 매칭시킨다"고 말했다.
최 셰프는 국내 개발 메뉴를 역수출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 로컬 메뉴가 해외로 진출하면, 우리 농가뿐만 아니라 가공 납품을 돕는 관련 식품회사들도 함께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 농가뿐 아니라 한국 협력사들이 맥도날드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성과도 하나씩 내고 있다. 올봄부터 미국 시카고 본사에서 한국에서 개발한 '트리플 어니언 버거'가 직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맥도날드 신제품 광고를 내보내면 곧바로 타국 맥도날드 측에서 메일이 와서 레시피를 물어볼 정도로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선 "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맛의 치킨 버거가 출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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