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통화량 39조원 늘어.. 개인들 위험자산 매도, 예·적금으로

전년비 13%↑.. 13년 만에 최고

지난해 11월 통화량이 39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개인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예·적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8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도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다.

통화량은 전월과 비교하면 39조4000억원(1.1%)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9% 급증했는데, 이 같은 증가율은 2008년 12월(13.1%) 이후 12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이 13조9000억원 증가했고, 금융채도 6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173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식 등 대체자산을 매도하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증가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기업 통화량은 1058조2000억원으로 14조5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상증자 등 직접자금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은 600조9000억원으로 19조40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채, 금전신탁,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늘어났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