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빼는 분할 상장에 개미 주주만 눈물

김정우 기자 입력 2022. 1. 12. 21:00 수정 2022. 1. 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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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케미칼 그리고 카카오, 이 세 회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LG화학은 배터리, SK케미칼은 바이오, 그리고 카카오는 은행처럼 중요한 사업을 따로 떼어내서 이른바 분할 상장을 시켰고 그 이후 회사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SK케미칼은 바이오, 카카오는 은행과 페이 등을 떼어내서 상장했는데, 1년 사이에 모회사 주가가 절반 정도씩 빠졌습니다.

해외에서는 소액 주주 집단소송 같은 제도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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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화학과 SK케미칼 그리고 카카오, 이 세 회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 1년 사이에 회사 주가가 많게는 절반까지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LG화학은 배터리, SK케미칼은 바이오, 그리고 카카오는 은행처럼 중요한 사업을 따로 떼어내서 이른바 분할 상장을 시켰고 그 이후 회사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찐빵에서 팥만 쏙 빼내듯이 회사가 알짜 사업을 빼낸 것 때문에 피해가 크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앞에 LG화학 소액 주주들이 모였습니다.

배터리 분할 상장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액 주주 : 왜 국민 희생되는 나쁜 물적 분할을 왜 감싸고 있습니까. 왜 국민 피해를 무시하고 방치하고.]

LG화학은 핵심 사업인 2차 전지 부분만 떼어 내서 회사가 모든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고 상장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상장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쏟아지지만, LG화학 소액 주주들은 주식 한 주 받을 수 없습니다.

알짜 사업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주가는 1년 전보다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주주들 몫이 됐습니다.

[이관휘/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햄버거 세트인 줄 알고 샀는데 사서 집에 와서 보니까 프렌치프라이 한두 개가 없을 수 있는데, 햄버거 자체가 빠져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기존 주주들이 침해를 받게 되는 거고.]

이런 분할 상장은 대주주가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부 투자 자금만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SK케미칼은 바이오, 카카오는 은행과 페이 등을 떼어내서 상장했는데, 1년 사이에 모회사 주가가 절반 정도씩 빠졌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이마트 등 여러 대기업들도 똑같은 방식의 자회사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소액 주주 집단소송 같은 제도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구글이 유튜브 같은 자회사를 비상장으로 놔두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개인 투자자 보호책을 약속했지만, 금융당국은 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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