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닦는데 최고" "의료용 거즈로" 폐기 앞둔 아베마스크 뜻밖의 인기몰이

김동현 기자 입력 2022. 1. 12. 20:57 수정 2022. 1. 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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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년 전 일명 '아베노마스크'를 쓰고 총리 관저에 들어가는 모습.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도입을 추진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한 일명 ‘아베 마스크’가 폐기 처분을 앞두고 뜻밖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른의 코와 입을 겨우 가리는 옹색한 모양새에 불량품도 많이 나와 국민들의 외면을 받자 전량(全量) 폐기를 결정하고, 희망자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는데 뒤늦게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일본의 한 네티즌이 "발이 다쳤는데, 집에 붕대도 거즈도 없어 뒤지다보니 아베노마스크가 눈에 띄어 대신 했다. 아베노마스크가 처음 도움이 됐다"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위에 적혀 있는 일본어는 '쓰라리다'는 뜻./트위터

11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인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아베 마스크 무료 배포가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접수 기간을 오는 28일까지로 14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무료 배포는 마스크 값과 배송비까지 정부가 모두 부담하는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8만5000건가량 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하루 평균 6000건을 넘는 셈이다. 정확한 배포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장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최소 850만장이 배포될 전망이다.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8000만장 넘게 남은 아베 마스크 재고를 전량 폐기하겠다며, 희망자에게 무료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예상 외로 희망자가 몰리자 접수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지난 4일 일본의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아베노마스크에 브로콜리 씨앗을 재배하고 있는 사진. 작성자는 "겨울방학 자유연구 주제로, 작년 수확한 브로콜리 씨앗을 아베노마스크에 재배해 봅니다"라고 적었다./트위터
지난달 한 일본 네티즌이 트위터에 "아베노마스크, 버리기 아까워 구두 닦이에 씁니다" "#아베노마스크 유용한 활용"이라며 올린 사진./트위터

지난달 24일 무료 배포를 시작한 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선 ‘구두 닦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의료용 거즈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등 조롱성 반응이 잇따랐다. 하지만 접수 기간 연장 발표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가 쓰는 것이냐’ ‘혼자서 잔뜩 신청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배송비도 공짜니, 일단 받아보고 싶다’는 반응도 나왔다. 무료 배포 접수 기간을 늘려도 아베 마스크 재고량을 모두 없애긴 어려울 전망이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2주간 희망자가 더 늘어나도, ‘폐기 물량 제로(0)’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폐기 절차는 올 3월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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