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득권 양당, 다른 편이면 이순신도 나쁜 놈 취급"

문광호 기자 2022. 1.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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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555’를 “내 것의 짝퉁”
윤석열엔 “과학 모르는 후보”

재향군인회 찾은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12일 서울 서초구 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회장단과 간담회를 하기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기득권 양당”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론이 지지율 상승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기득권 양당의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 취급하는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이른바 ‘555 성장’(코스피지수 5000 달성,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 5위) 공약에 대해 “지난해 11월 제가 발표한 ‘555 전략’의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며 “제가 진짜고 이 후보의 555는 ‘짝퉁’ ”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555 전략’은 초격차 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공약이다.

안 후보는 평소 전문가 중심의 국정운영 철학을 밝혀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듯 “그 사람(후보)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야지 주위 전문가가 써준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들이 전문가들이 써준 글을 읽고 당선되면 전문가들 의견은 다 잊어버리고 원래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 위주로 일을 시작한다”며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과학정책을 아무리 발표해봤자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과학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얼아침대화 연설 후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단일화론이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단일화든 공동정부든 그런 정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안 후보의 상승이나 확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일관되게 안 후보의 이름으로, 안 후보가 중심이 되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YTN 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고 싶겠지만 애초에 저희 당은 단일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어차피 일장춘몽”이라며 “(안 후보가)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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