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5세 이상 진짜 치명적" 실험으로 입증 됐다

2022. 1. 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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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통계적으로만 알려졌던 고령층의 코로나19 병원성과 전파율이 높은 이유를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 최영기 센터장 연구팀은 고연령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도와 전파율이 저연령 감염자 보다 높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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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어린이와 달리 65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률이 훨씬 높다. 대체 왜 그런걸까?”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통계적으로만 알려졌던 고령층의 코로나19 병원성과 전파율이 높은 이유를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 최영기 센터장 연구팀은 고연령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도와 전파율이 저연령 감염자 보다 높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동물모델 페렛을 3개 연령 그룹(6개월 이하, 1년 이상 2년 이하, 3년 이상)으로 나누어 병원성(감염을 통해 병을 일으키는 능력)을 비교 분석했다.

페렛은 식육목 족제비과 포유류로 사람과 호흡기 구조가 유사해 인체에서 나타나는 발열, 재채기, 콧물, 활동성 저하 등 임상 증상 관찰에 유용한 인체감염 동물모델이다.

분석 결과 저연령 페렛은 병원성과 증식성이 낮아 밀접 접촉한 다른 동물로의 전파원이 되지 못했다. 반면 고연령 페렛은 증식성이 높아 다른 동물로의 전파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폐에서 바이러스 RNA 양성 세포가 다수 검출되고 중증 폐병변이 나타나는 등 중증도 또한 높았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RNA 염기서열분석 기법으로 감염된 폐 조직의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그러자 저연령 페렛에서는 빠른 면역 반응 후 조직재생을 위한 다양한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연령 페렛에서는 감염 초기부터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현저히 증가하고 면역세포(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 등)가 과활성돼 심각한 염증을 유도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코로나19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IBS 제공]

이는 중증을 겪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면역학적 변화와 매우 유사함을 각 실험 결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중증 환자와 고연령 페렛의 유전체를 비교분석한 결과, 감염 초기 사이토카인과 대식세포의 과활성이 고령층에서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임을 밝혔다. 또한 고령층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율과 병원성이 모두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최영기 센터장은 “숙주 연령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전파율이 큰 차이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증 및 고령환자에서의 맞춤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월 10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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