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끝 보면 수명이 보인다.. 구강 건강이 장수 척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인 일본은 고령화 선배 나라다. 그런데 앞으로 17년 후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율이 일본과 같아진단다. 일본이 현재 우리의 고령 인구 비율 16.5%였던 적이 1990년 후반이다. 23년 전이다. 세계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여기는 일본의 초고령 사회 변화 40년을 우리는 17년 만에 치러내야 한다. 북한 핵무기급 엄청난 사회 변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 의료를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가 큰 분야가 치과라고 본다. 일본은 치과 분야 건강보험 진료가 더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접근성도 좋다. 치아 건강을 넘어 말하고 삼키는 기능까지 포함한 구강 건강이라는 말도 만들어 쓴다.
일본에는 약뿐만 아니라 온갖 건강용품을 파는 약국 수가 6만개 정도다. 편의점 수를 넘어섰다. 약국이 일상생활 근거지가 된 것이다. 그곳의 구강용품 코너는 손님 발길이 잦은 곳에 위치한다. 거기에는 별의별 형태의 치실이 있다. 다양한 구조와 기능을 갖춘 칫솔들이 걸려 있다. 장난감 같은 희한한 혀 클리너들도 놓여 있다. 구강 건조를 막는 껌들도 자리 잡고 있다. 혀 운동을 시키는 설압기도 눈에 띈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가 치아와 구강 건강에 투자하는 정성은 부족해 보인다.
감히 말한다. 화장실 서랍장에 비치된 구강용품 보면 그 집 주인의 수명이 보인다고. 칫솔을 3개월마다 바꿔서 솔 끝이 가늘게 살아 있기에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내는 칫솔이 놓여 있으면 장수 쪽 길이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닦아내는 치간 칫솔이 듬뿍 있으면 수명 연장선이다. 수압식 물 분무형 치간 청소기나 혀 클리너가 있어도 좋다. 일년 두 번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으면 구강 건강 보증이다. 80세에 남아 있는 치아 수는 남은 수명 연수다.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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