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만 소도시 전북 완주군이 꿈꾸는 '수소경제 메카' 꿈

박임근 입력 2022. 1. 12. 20:36 수정 2022. 1.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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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를 1년 써보니 연료값이 경유보다 싸고 연비도 괜찮네요.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으니 환경에도 좋을 테고요."

지난 6일 오후 1시30분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수소충전소를 찾은 안영래(53)씨가 들뜬 듯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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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기반 구축
전국 최대 수소충전소 만들어 성업중
관련기업 40여곳..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 6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완주수소충전소에서 버스에 충전하고 있는 모습. 박임근 기자

“수소차를 1년 써보니 연료값이 경유보다 싸고 연비도 괜찮네요.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으니 환경에도 좋을 테고요.”

지난 6일 오후 1시30분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수소충전소를 찾은 안영래(53)씨가 들뜬 듯 이렇게 말했다. 앞서 40대 남성도 “이곳은 대기할 필요가 없어 좋다”고 했다.

이곳 완주수소충전소 충전 용량은 하루 1100㎏으로, 넥쏘 승용차 220대 또는 버스·트럭 36대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 1㎏(8800원)을 충전하면 약 100㎞를 달린다고 한다(넥쏘 기준). 전국 최대 규모 용량으로, 2020년 6월 전북도 출연기관인 (재)전북테크노파크가 개설했다. 현재까지 월평균 1167건가량을 충전했는데, 이용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충전소 한 직원은 “(지금은 충전 차량이 늘어) 평일 하루에 70~80대가 충전을 한다. 주말에는 90여대가 다녀간다”고 말했다.

인구 9만명이 사는 소도시인 전북 완주군이 수소경제 대열의 맨 앞에 섰다. 2019년 12월 완주군·전주시가 경기 안산시, 울산광역시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완주군은 수소 생산공장·광역공급 기지로, 전주시는 수소이용도시로 지자체 간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수소산업에 관심을 갖는 지방정부는 완주군만이 아니다. 광역지자체 중 울산시는 수소 기반 에너지허브 프로젝트 기획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초단체의 경우 경남 창원의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사업, 강원 삼척시의 소규모 수소어선 개발사업·수소생산시설 구축, 강원 동해시의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육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완주군은 생산·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의 전주기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찾은 완주수소충전소 주변에는 수소 버스·트럭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수소 저장 용기를 만드는 일진하이솔루스, 수소를 생산하는 한솔케미칼,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를 만드는 가온셀 등 관련 기업 40곳과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최근엔 100㎾ 이하 연료전지를 인증하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100㎾ 초과 연료전지를 인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평가센터’, 재사용·재활용 인증기준 마련을 위한 ‘사용후 연료전지 사업화 지원센터’를 유치했다. 완주군은 센터 세 곳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인증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을 위해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2개 기관과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나머지 한 곳도 주무기관이 결정되는 대로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지역에서의 관심사는 ‘일자리’다. 수소가 만들어낼 새 일자리는 앞선 세 기관만 따져도 200여개다. 주민 이지은(30·완주군 봉동읍)씨는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해 있으니 지역민들의 여망이 크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송민호 완주군 수소산업정책관은 “수소산업은 구직 때문에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수도권 인력이 완주로 향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수소산업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수소상용차 사업과 수소 저장 용기 산업의 중심인 완주군과 그린수소를 생산할 새만금 지역을 연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전북을 넘어 국가 단위의 핵심성장동력을 이끄는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올해 착공할 예정인 전북 완주군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의 조감도. 완주군 제공
각 지자체의 지역별 수소 관련 특화산업 내용.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제공
청년과의 대화 등을 위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6월 전북 완주군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설립 예정지를 방문했다. 박성일 완주군수에게서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완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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