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먹는 코로나 치료제 투약, 차질 없이 투명하게 진행해야

입력 2022. 1. 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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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4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처방과 투약에 들어간다. 백신 접종 외에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매우 편리한 또 다른 치료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번지는 시점이라 더없이 반가운 조치이다. 차질 없는 배분과 투명한 투약대상 선정으로 치료 효과를 높여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지 5일이 넘지 않았고, 증상은 있으나 중증까지 가지 않은 경우에 처방받을 수 있다. 복용하면 중증이나 입원, 사망위험을 88%까지 줄일 수 있다니 가히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하다. 정부는 65세 이상 또는 자가면역질환자 중 코로나19에 걸려 재택치료 등을 받는 환자들에게 우선 무상으로 투약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먼저 보호하자는 취지다.

문제는 이 신약의 물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 총 계약물량 76만2000명분 가운데 이번에 들어오는 초도물량은 2만1000명분이다. 하루 1000명씩 3주치밖에 안 된다. 면역 취약계층에 지급하기엔 충분하다지만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오는 3월 국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만명, 중환자 수가 2000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것이 현실화하면 이 물량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약은 부족한데 환자가 많아지면 누가 우선 먹느냐를 놓고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새치기 등 편법이 판칠 수도 있다.

미국은 현재 1000만명분, 영국은 275만명분, 일본은 200만명분의 팍스로비드를 확보했다고 한다. 먹는 치료제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가 약 24만명분을 계약 체결한 또 다른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효과가 30%선에 그친다. 당국은 더 많은 유효물량을 확보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배분되도록 계획을 촘촘히 짜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부스터샷까지 맞으면 중화항체가 100배가량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합병증 비율은 독감보다 낮지만 치매, 심부전, 탈모처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이날 추가 승인된 노바백스 백신과 치료제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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