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저를 비롯한 정치, 통합·화합 역할 다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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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통합과 화합은)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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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7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통합과 화합은)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치 현상에서 빚어지는 심한 갈등 상황에 대해 우려적 시선을 보내오곤 했다.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폭탄’ 행위에 대해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더 예의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17년 4월에 ‘문자폭탄’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의 종교계 협조에도 감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각 종단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법회, 예배, 미사 같은 신앙 활동을 자제해 주셨고, 심지어 부처님 오신 날 경축법회와 연등회 같은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까지 방역을 위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주셨다”며 “그 같은 협조 덕분에 이번의 4차 유행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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