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저를 비롯한 정치, 통합·화합 역할 다하지 못해"

이도형 2022. 1. 12. 2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통합과 화합은)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통합과 화합은)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치 현상에서 빚어지는 심한 갈등 상황에 대해 우려적 시선을 보내오곤 했다.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폭탄’ 행위에 대해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더 예의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17년 4월에 ‘문자폭탄’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국 사회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갈등 확산에 대한 우려 및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한국 정치권에 대한 반성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도 오는 3월 대선에 대해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엔 “우리가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위기를 넘는 연대와 협력의 중심이 되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의 종교계 협조에도 감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각 종단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법회, 예배, 미사 같은 신앙 활동을 자제해 주셨고, 심지어 부처님 오신 날 경축법회와 연등회 같은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까지 방역을 위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주셨다”며 “그 같은 협조 덕분에 이번의 4차 유행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