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게임으로 '이남자 구애'.. "게임은 질병 아닌 스포츠"

손영하 2022. 1.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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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번엔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를 앞세워 2030세대 남성들에게 구애했다.

"게임은 질병이 아닌 스포츠"라며 "게임 시장의 불공정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의 완전 공개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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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등 공약
e스포츠 경기장 찾아 직관 하기도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번엔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를 앞세워 2030세대 남성들에게 구애했다. "게임은 질병이 아닌 스포츠"라며 "게임 시장의 불공정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인상을 공약한 데 이어 청년들의 '억울한 마음'을 건드린 것이다.


윤석열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윤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의 완전 공개를 약속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게임 개발자가 설계한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게임 아이템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이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공정에 역행한다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 윤 후보는 "어떤 상품도 공정 거래를 위해선 상품 내용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사에는 이용자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등도 공약했다. 특히 "e스포츠는 질병이 아닌 스포츠"라며 게임을 중독과 연결하는 시선과 거리를 뒀다. "어르신과 어린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아카데미를 설치하고 게임 리터러시(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며 게임을 장려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 후보의 '게임 표심' 공략은 계속된다. 온라인 게임 본인인증 절차 개선을 이미 약속한 윤 후보는 "오늘 발표는 게임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둔 것이고, 게임 산업 육성책은 따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개막전에 참석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LCK는 2012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상위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로, 세계 4대 리그 중 하나다.

게임은 이준석 대표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화두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게임의 부정적 측면을 과대 확대시켰다” “게임하면서 공부가 된 부분도 있다”며 게임 셧다운제 폐지에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페이스북에 “정치권에서 가장 왜곡된 시각을 갖고 바라봤던 영역이 게임”이라고 썼다.


이재명·안철수도 '게임 표심' 공략... 대선 주요 이슈로

게임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윤 후보뿐만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얼마 전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약속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정보통신(IT) 전문가로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 유튜브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게임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다. 정치권에서 논의될 때마다 '질병' '중독' 등 부정적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온라인 게임 중독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된 게임 셧다운제는 국내 게임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온갖 비판에도 올해가 되어서야 폐지됐다.

게임이 대선판 주요 이슈로 등장한 건 이번 대선의 유권자 지형과 무관치 않다.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확실한 다른 세대와 달리, 2030세대는 부동층이 많아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게임특별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2030세대와 관련된 청년 어젠다를 앞장서 이끌어 나가겠다"며 정책 타깃을 분명히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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