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벽 뚫고 추락한 택시, 급발진 가능성 낮다"..유족은 국민청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30일 부산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도로로 추락해 7명의 사상자를 낸 택시가 당시 시속 70㎞의 속도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A씨 유족은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보면 2t 차량이 시속 20㎞ 속도로 정면충돌해도 견디는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대형마트가 허술한 외벽을 방치한 것은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 "외벽 부실이 원인..발로 차도 쓰러질 정도"
지난달 30일 부산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도로로 추락해 7명의 사상자를 낸 택시가 당시 시속 70㎞의 속도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또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당 택시를 정밀 감식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택시가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출발 후 3초 정도 서행하다가 이후 3~4초가량 빠르게 진행하면서 출구 쪽으로 꺾지 못하고 직진해 벽을 뚫고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락으로 택시 전면부가 너무 많이 파손됐고 엔진 화재도 발생해 차량 결함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자동자 데이터 기록 장치(EDR)를 정밀 분석해 엑셀러레이터, 브레이크 작동 등 택시 운전사 대처 상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숨진 택시 운전사 A씨의 약물 감정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건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감정 보고서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A씨의 유족이 부실한 주차장 외벽이 사고를 키웠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유족은 '추락사고로 돌아가신 택시 기사 우리 아빠'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원인은 "주차장 외벽의 부실함이 이번 대형 사고의 주원인이라 여겨진다"고 주장하며 "언뜻 봐도 벽돌만 쌓아놓은 채 패널로만 철골 구조를 가려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많은 이용객이 드나드는 대형마트 주차장 벽이 건장한 성인이 발로 차도 쓰러질 정도로 허술한데 어떻게 건물 준공이 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A씨 유족은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보면 2t 차량이 시속 20㎞ 속도로 정면충돌해도 견디는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대형마트가 허술한 외벽을 방치한 것은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사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루속히 주차장법이 개정되기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A씨 유족이 올린 글에는 닷새 만인 11일 오후 4시 기준 2,110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
한편 해당 지자체인 연제구는 대형마트 측의 국가기관 의뢰로 진행 중인 해당 사고지점의 외벽 강도 검사 결과를 보고 주차장법 시행규칙 구조물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연제구는 해당 법 위반 시 마트 측에 과징금 250만원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이주희 인턴기자 heehee21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상상 속 숫자 '1경' 돌파…LG엔솔, 역대급 수요예측
- '술 깨보니 귀 잘려'…강남 클럽서 피흘린채 발견된 20대 여성
- 버스 뒷좌석에서 담배 핀 아이들…'이거 실화냐?'
- '죽는 줄 알았다…삼풍백화점 생각 나더라' 광주 붕괴 목격자 증언
- '갑자기 피부에 '이것' 생기면 오미크론 의심하라'
- '정용진 보이콧' 불매운동에…'바이콧 멸공' 대항마 나왔다
- '불법 주점인 줄 몰랐다'…배우 최진혁, 검찰 송치
- '방역패스' 소송에 이재갑 '판사, 과학적 사고 부족…지친다'
- 구멍난 양말과 브래지어도 물려받는다…노르웨이 군인의 현실
- 대리기사가 여친에 보낸 소름돋는 문자 '으9, 적당히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