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88% 먹는 코로나19 약, 게임체인저 될까.."방심은 금물"

김도윤 기자, 이창섭 기자 2022. 1. 12. 2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는 13일 국내 들어온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팍스로비드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 임상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중증·사망 위험을 88% 낮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전환할 '게임체인저'란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팍스로비드를 먹으면 산술적으로 10명 중 9명은 경증에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중증환자를 줄일 수 있어 의료 체계 여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정부는 팍스로비드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장에서 체감할 팍스로비드의 실제 효과는 연구 단계에서 파악한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단 예측도 적지 않다. 또 확진자의 중증 위험을 줄이는 치료제인 만큼 예방 효과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게임체인저라 평가하기 어렵단 의견도 있다. 팍스로비드를 믿고 섣불리 방역 정책을 풀 경우 유행 양상이 악화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65세 이상·면역저하자 우선 처방…오미크론에도 통할 것"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오는 13일 낮 12시쯤 국내 도착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현재까지 100만4000명분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화이자와 76만2000명분, 한국MSD(머크)와 24만2000명분이다.

팍스로비드는 오는 13일 초도 물량 2만1000명분 도입 뒤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팍스로비드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하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긴급사용승인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이고, 40Kg 이상) 환자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도입됐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팍스로비드 우선 처방 대상자는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 중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면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환자로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우선적으로 투약할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물량 수급,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 대상을 유연하게 조정 및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초도물량 2만1000명분(화이자 팍스로비드)이 13일 국내에 도입된다. 정부는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담당 약국 등에 신속히 배송해 오는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 제조 과정. (한국화이자제약 제공).2022.2.12/뉴스1


류근혁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임상시험 진행 중 제약사와 선구매 협의를 하는 등 치료제를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며 "그 결과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른 시기에 화이자 먹는 치료제 투약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팍스로비드는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재 판단하고 있다"며 "먹는 치료제가 고위험 확진자의 중증 진행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주로 변이가 몰려 있다"며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 자체를 타깃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에도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심은 금물…게임체인저 낙관 조심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인정하면서도 게임체인저로 낙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아직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연구 단계에서 나타난 약효가 현장에서 같은 수준으로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단 이유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은 현장에서 쓰면서 또 검증해야 한다"며 "실제 의료 현장에선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팍스로비드는 대규모 투약 경험이 없다"며 "인종적 차이도 있어 우리나라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최재욱 고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 시험 연구를 통계적으로 신뢰할 만하지만 대상자 수가 적어 대규모 상황에서 실제 효과는 다를 수 있다"며 "기대는 하지만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믿고 섣불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해선 안 된단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는 다음주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우주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예방 백신이 아니다"라며 "중증화율을 낮춰 의료 체계 부담을 줄이는 것이지 유행을 종식시키는 역할은 못 한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이 종식되고 일상으로 간다는 건 환상"이라며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하나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 거리두기 등을 병행해 적절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팍스로비드를 게임체인저로 생각하고 방역 정책을 다시 짜선 안 된다"며 "방역 조치 완화는 팍스로비드가 확실하게 검증된 뒤 그때 가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규리 "인류애의 상실"…송자호 12살 연하인 거 모르고 만났나?'상간녀 논란' 황보미 측 "아내에 사과…결혼 속인 男에 소송"음원 사재기·광고비 150억 요구…영탁, 팔로워 '뚝뚝'속옷 입고 보디프로필 찍은 이영지…"'인생 조합' 먹고 3kg쪘다"여학생 13명 성폭행한 인니 교사…10명 임신, 8명은 이미 출산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