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한국식 '골프 구단'..1박2일 면접 등 운영도 독특

임정우 2022. 1.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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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대거 뛰어들어
2년동안 20여개 구단 생겨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골프단 문화를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같은 기업에서 후원받는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밥 먹는 것을 보면 개인 운동이 아닌 단체 운동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가 봐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경훈(31·CJ대한통운)을 비롯한 선수들은 한국 '골프 구단' 문화에 대해 외국 선수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같은 스폰서 소속 동료들, 캐디, 스윙코치 등과 연습부터 식사, 휴식까지 함께한다. 모두가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마치 '팀'처럼 운영되는 시스템은 한국에만 있다. 골프 인기가 급등한 최근 2년간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뛰어들어 대회, 선수 후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하며 골프단이 급증했다. 2020년부터 창단된 골프단 수는 이미 15개가 넘고 창단 공식 발표를 앞둔 골프단을 포함하면 20개에 달한다.

일단 골프 마케팅의 매력은 '남녀노소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는 점이다. 골프계 관계자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골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골프는 10년 전과 다르게 모든 연령층에 통하는 마케팅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골프단 운영이 일반화되면서 변화도 생기고 있다. 1부 투어 선수뿐만 아니라 2부 투어, 유망주 대상 레슨과 방송 활동을 주로 하는 '미디어 프로'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큰 변화다.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암과 같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미디어 프로를 포함해 골프단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름값'을 넘어 선수 선발 기준도 변하고 있다. 한 골프단 담당자는 "성적을 첫 번째로 고려하는 건 변함없지만 골프만 잘 친다고 해서 계약하지는않는다"며 "인성과 스타성, 잠재력까지 고려해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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