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껌이라도 하나 더 사게돼"..편의점 손님 77% 지갑 열게 만든 이것

홍성용 2022. 1.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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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준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MD
1600원으로 이용료가 저렴한 편의점 GS25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의 연간 이용 건수가 지난해 603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48만건과 대비해도 4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시키고 택배를 받는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상품이다. 화물을 보내는 고객이 GS25에 설치된 택배 키오스크에서 택배를 받을 고객이 물품을 픽업할 수 있는 다른 지역 GS25 점포를 선택하면 배송지로 접수되는 식이다. 택배 화물이 상대방의 GS25 점포에 도착하면 택배를 찾아갈 고객에게 메시지가 전송된다.

반값택배 요금은 최소 1600원으로 업계 최저가 수준이다. 중량이 10㎏이면서 물품 가액이 50만원인 화물을 택배로 보낼 경우 일반 편의점 택배 가격은 6000원인데, 반값택배는 2100원이다. 전병준 GS리테일 서비스기획팀 MD는 "지난해 반값택배 서비스의 78%는 접수 2일 만에 배송돼 배송 기간도 일반 배송 택배의 수준으로까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GS25는 알뜰한 소비 성향을 가진 2030 여성들이 중고 거래를 할 때 배송비를 최대한 절약하려는 목적으로 반값택배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 MD는 "각종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GS25 반값택배 환영'이라는 게시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목적을 조사한 결과가 '중고 거래' 72%, '선물 배송' 21% 순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값택배는 철저히 고객들의 '택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출시됐다. GS25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 택배 물량 증가로 인해 명절 일주일전부터는 택배가 조기에 마감되고, 일요일이나 연휴에 택배 업무가 진행되지 않아 고객이 불편함을 느껴왔다고 판단했다.

전 MD는 "GS25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 물류 배송 차량이 일 2회, 쉬는 날 없이 365일 운영되고 있어서 그 점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전국 1만6000여 개 점포망이 연결돼 있는 편의점과 물류 차량·센터를 이용하면 전국망 배송이 가능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영 중인 GS25의 상품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를 그대로 사용하면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차별화된 택배 모델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전 MD는 "기존 편의점 택배는 CJ대한통운에서 위탁을 받아 CJ대한통운이 진행하는 방식이라 택배사 파업에 대처가 어려웠고, 명절 연휴 전후로는 택배 접수·배송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반값택배 서비스 자체가 택배를 찾는 고객이 인근 GS25에서 직접 픽업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GS25의가맹점 경영주는 택배 접수와 픽업 수수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고객이 GS25를 방문한 김에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타 상품 구매' 효과도 높아졌다. 실제로 반값택배 접수 고객 중 77%가 GS25에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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