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시키면 3만원"..5성급 호텔 방침에 네티즌 와글와글
서울 시내에 외부 음식 반입 시 추가 비용을 받는 5성급 호텔이 등장했다. 해당 호텔 측은 환경보호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12일 네티즌들 사이에선 “호텔 정책을 지지한다” “추가 비용은 너무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주목을 받은 곳은 지난해 9월 잠실에 문을 연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이다. 프랑스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 브랜드이며 5성급으로 분류된다. 이 호텔은 개관 때부터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문에는 ‘환경보호와 위생을 위하여, 호텔 내 외부 음식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며 ‘반입 시 3만3000원의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고 적혀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견이 나뉜다. “환경은 핑계이고 룸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것” “요즘 코로나 때문에 파티를 즐기러 호텔을 자주 가는 데 배달 음식을 못 시키면 방문하지 않을 것”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호텔을 이용하는데 제재가 많다” “빵도 꽁꽁 숨겨서 들어가야 하는 건가” 등 볼멘 소리가 나온다.
반면 호텔 입장을 이해한다는 네티즌들은 “체크아웃 할 때 보면 배달 용기 등이 넘쳐난다” “음식점도 콜키지 비용이 따로다. 호텔도 음식물 처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니 추가 비용이 붙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5성급 호텔에 기대하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는데,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이 많아 로비가 번잡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소피텔 앰버서더 관계자는 12일 조선닷컴에 “일회용품 사용 및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객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이라며 “환경 보호를 위해 어메니티(호텔 욕실에 비치된 샴푸, 바디워시, 비누 등)도 생분해 제품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뿐만 아니라 포장 음식을 들고 오는 경우에도 정책을 안내한다”며 “그렇다고 음식 있는지 소지품을 확인하거나 추후 과하게 요금을 부과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으로 룸서비스 이용률은 줄어드는 데 객실 청소 부담은 늘어난다”며 “수익에 타격을 받는 입장에서 배달 음식을 마냥 환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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