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T 2022년 운명의 갈림길..삼성·두산 vs KIA·NC

2022. 1. 12. 19: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디펜딩챔피언' KT는 2022시즌에 어떤 모습일까.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훨씬 어렵다. KBO리그 역사가 말해준다. 2010년 이후 한국시리즈 2연패 이상 달성한 팀은 2011~2014년 4연패의 삼성, 2015~2016년 2연패의 두산이 전부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바뀌었다.

2010년대 초반의 삼성과 2010년대 후반의 두산은 '왕조'로 불린다. 선수층이 두꺼워 내부적으로 경쟁과 리빌딩이 가능했고, 구단과 현장의 협업도 돋보였다. 그러나 2017년 KIA, 2018년 SK, 2019년 두산, 2020년 NC는 모두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이 팀들은 단기간 임팩트는 최고였지만, 전력을 오래 최상위급으로 이끌 저변과 동력이 부족했다. KIA의 경우 2017년 FA로 영입한 최형우가 대박을 쳤고, 이명기와 김민식, 김세현 트레이드가 대성공했다. 외국인선수들과 베테랑들도 제 몫을 했다. '~라면'이 대부분 척척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KIA는 이들을 뒷받침할 플랜B가 부족했다. 2009년 우승 후 한동안 방향성에 갈피를 잡지 못했던 탓이다. 결국 베테랑들을 축으로 재도전한 2018년에는 포스트시즌 맛만 봤고, 이후 3년 내내 중, 하위권이었다.

2018년 SK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약간의 운이 따랐다는 평가가 있다. 두산이 김재환, 김강률의 부상과 박건우의 부진 등 악재가 너무 많았다. SK는 2019년 허약한 타선에도 투수력을 앞세워 선두독주를 했으나 시즌 막판 역대급 용두사미로 두산에 대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3패로 무너지며 '광탈'했다.

두산의 경우 2015~2016년 우승과 2019~2021년의 상황이 질적으로 달랐다. 두산은 매년 주축들이 조금씩 빠져나갔음에도 트레이드, FA 보상선수, 자체 유망주들로 잘 버텨왔다. 2019년 통합우승 역시 2016년 통합우승과 비교할때 전력에선 차이가 있었다. 2019년에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뒷심이 돋보였으나 한국시리즈서는 포스트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키움이 힘이 빠진 덕도 봤다.


NC는 외부 이슈로 무너진 케이스다. 주축 4인방(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의한 부적절한 술자리로 파문을 일으켜 전반기 막판 시즌 아웃됐다. 잇몸들로 잘 버텨왔지만, 한계가 있었고,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실패했다. 따지고 보면 삼성이 2015년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달성하고도 한국시리즈서 무너진 건 역대급 원정도박 사태 탓이었다. 집안단속을 못하면 대권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2020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10구단 KT는 어떨까.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잘 다져놓으면서 2020시즌부터 강호의 냄새를 풍겼다. 단, 타선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살짝 힘이 떨어졌다. 간판스타 강백호를 제외하면 국가대표급 타자는 거의 없다.


때문에 KT의 오프시즌 행보가 눈에 띈다. 보통 디펜딩챔피언들은 기존 전력을 유지 및 보수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KT는 꽤 강력하게 '변속 드라이브'를 걸었다. 1군 투수파트 코치를 전원 교체했고, 2군에도 외부 영입 코치들을 들였다.

냉정하게 타선 파워가 부족하다고 판단, FA 박병호를 3년 30억원에 영입했다. 키움에 준 보상금 22억5000만원까지 50억원이 넘는 이 금액이 적정가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 결국 향후 3년간의 KT 타선과 박병호의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이 정도로 변화를 주고 외부로부터 전력을 보강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올 시즌에도 KT는 LG, NC와 함께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꼽힌다. KIA, NC가 실패한 통합 2연패 혹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경우 명문구단으로 가는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반대의 경우 팀의 전체적인 애버리지가 우승팀 치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