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넷마블도 참전.. '돈버는 게임' 판 커졌다
블록체인 적용 세계시장 공략
국내선 사행성 이유로 제동
전문가 "신기술 규제 안 돼"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 게임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해외는 물론 국내 주요 게임사들 역시 P2E 게임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P2E 게임을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 '빅3'중에 하나인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공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공식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추후 넷마블에프앤씨가 구축하고 있는 메타노믹스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P2E,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넷마블 본사에 꾸려진 P2E 게임 조직과 함께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은 최근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를 수장으로 하는 NFT 전담 연구 개발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P2E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도 국내 빅3 중 한 곳인 넷마블이 P2E 게임 진출을 공식화 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국내에서도 P2E 게임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까지 국내 게임기업 가운데 P2E 게임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은 출시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 외에도 엔씨소프트, 컴투스 그룹 등이 P2E 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위메이드의 성공 이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P2E 게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P2E 게임이 가능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규제 당국이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첫 P2E 게임인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취소 결정으로 위태로운 서비스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의 효력정지 처분 결정으로 오는 14일까지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의 서비스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P2E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들 역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신사업 진출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규제완화를 호소하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전날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정부 규제로 인해 P2E 게임 시장에서 세계 게임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다"며 P2E 게임 규제 해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신기술을 무조건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P2E 게임을 규제의 틀로 가져와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P2E 게임은 신기술인데 아예 싹부터 잘라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에서 메타버스 진흥법을 준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P2E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도 엇박자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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