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편지, '군인 조롱'만 있는건 아니다.. 감동 가득한 편지 화제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한 여고생이 군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조롱성 내용이 담긴 글을 적었다며 화제가 됐다. 이후 한 누리꾼 A씨가 과거 현역 시절 다른 여고생에게 받았던 정성이 넘치는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A씨가 받은 감동스러운 편지. /사진=커뮤니티 캡처

한 여고생이 군인에게 조롱성 위문 편지를 보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 이후 한 예비역이 과거 다른 여고생에게 받은 정성 넘치는 편지를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FM코리아'에는 '군 복무 중 받은 위문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한 여고생에 위문 편지를 받았다며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X자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편지에 이런 내용까지는 적을 필요는 없다며 편지를 쓴 여고생의 행동을 지적했다.

무성의 하게 쓴 위문편지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이후 한 누리꾼 A씨는 과거 군생활을 하던 당시 여고생에게 받았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 대해 A씨는 당시 부대 전입 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편지라고 설명하며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위문 편지가 한꺼번에 많이 와서 편지 한 개씩 돌려 보곤 했다"며 "이등병 때 딱 처음 받은 편지인데 진짜 손글씨가 컴퓨터로 찍어낸 것처럼 이쁘더라"고 밝혔다.

여고생은 편지에 "직접 부대를 방문해 봐서 그런지 이상하게 더 친숙하고 감사하고 대단한 마음이 크다"며 "행군하실 때 드는 짐을 들어봤는데 학교 책가방 무겁다고 투덜대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오빠는 요새 뭐가 제일 재밌냐?"며 "매년 이렇게 편지를 쓰곤 하는데 편지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드실지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는 무얼 하실지 궁금한 것이 정말 많아서 조금 아쉽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이 여고생은 "가족 중에 남자 형제가 없어서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편지를) 깜찍하게 봐달라"며 "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자매부대인 태풍부대 출신인 분이 있으셔서 이렇게 편지를 받으신 적이 있다고 한다. 혹시 모른다 나중에 저랑 스쳐 지나갈지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언젠가 길에서 OOOO 교복입은 학생들 보면 이 편지가 생각나는 작지만 즐거운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며 "저희 부담임 선생님이 군인 오빠들은 걸그룹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그러셨으니 사진도 붙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빠들 소중한 시간과 체력 써가면서 저희랑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감기 조심하셔라"라는 말로 편지를 마쳤다.

누리꾼들은 "글씨만큼 마음씨도 예쁠 거 같네" "전역해도 가지고 있을 듯" "감동이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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