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홀로그램 더 실감날 수 있는데..3년 기한 약속 못 지킨 사연

김민아 입력 2022. 1.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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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 같은 높은 사양의 콘텐츠가 실감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처리 속도가 빠른 5G 고주파 대역의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3년을 시한으로 관련 무선망 구축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요,

과연 이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여 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현식 씨가 무대에 등장합니다.

역시 30여 년 전 고인이 된 가수 유재하 씨.

특유의 서정적인 음색으로 공연을 펼칩니다.

두 가수의 과거 촬영 영상이 아닌, 레이저를 활용한 홀로그램으로 실제 공연처럼 재탄생한 겁니다.

화질 선명도를 높이고 AI 기능을 더하면 홀로그램 속 가수와 관객이 대화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통신 속도가 떨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영상 전송이 불가능해집니다.

[오병기/쓰리디팩토리 최고기술책임자/홀로그램 제작 업체 : "진짜와 똑같이 보이는 홀로그램 영상들을 서버에서 (통신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하기에는 약간 불안정한 점이 있습니다."]

홀로그램 구현이나 자율주행 등 통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5G 가운데서도 28GHz 대역의 기지국 투자가 필숩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는 3년 안에 각각 만 5천 개 씩, 4만 5천 개 구축을 약속했고, 정부는 최소 기준으로 10% 수준인 기지국 4,500개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3년 기한이 지난 지금 약속은 지켜졌을까?

KBS 취재결과 이통3사가 정부에 신고한 기지국 수는 모두 합쳐 2천여 대.

정부가 제시한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나마 이 가운데 1,500개는 아직 준공도 안됐습니다.

특히, 이 1,500개는 이통3사가 공동으로 설치하려는 것인데도 정부는 이를 각 통신사별로 반영해 모두 4,500개를 구축하는 것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주호/참여연대 사회경제 1팀장 : "정말 눈 가리고 아웅이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을 것 같고 정말 5G 서비스가 5G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이통사들이 신고한 수만큼 기지국을 준공하지 않는다면 주파수를 회수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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