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사들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

김위수 입력 2022. 1.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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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회의 땅'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 중 '빅4'에 포함되는 기업 중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3개사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지목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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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 제공>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회의 땅'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재·부품·완성차에 이르는 친환경차 벨류체인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 중 '빅4'에 포함되는 기업 중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3개사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지목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만 6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해 신학철 부회장이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선언한 뒤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5000억원을 들여 경상북도 구미시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2025년까지 세우겠다는 목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재로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또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않도록 분리하되, 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막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양사는 상반기 안에 분리막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을 밝히지 않았지만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은 2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EC와 DMC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로 사용된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을 돕는 매개체다.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에서 양극재에 사용되는 양극박 사업을 진행 중이며 또 다른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음극박(동박) 제조업체 솔루스첨단소재에 투자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원재료인 폴리에틸렌(PE) 사업도 진행 중인데, 현재 연산 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10만톤으로 확장한다. 이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배터리 사업에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금호석유화학도 배터리 소재·바이오 등 유망 사업에 진출해 2025년까지 신사업에서만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0년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상업화했고, 지난해에는 음극 바인더 상용화에 성공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업은 배터리 소재 사업과 연관성이 높아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화학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배터리 사업 전반적으로 경쟁력 상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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