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새운 가족들 "내가 들어가서 찾게 해달라"
붕괴 당시의 순간은 여러 CCTV 영상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마치 종이가 찢겨져 내려가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어젯밤(11일) 뜬눈으로 지샜고, 오늘도 현장을 지켰습니다. 수색이 반나절 정도 멈추자 "차라리 내가 들어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기도 힘듭니다. 할 수 있는 건 두 손을 모으는 것뿐.
소방 설비를 설치하러 들어간 막내 동생이 무사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상숙/실종자 가족 : 오직 살려 달라고만 살려 달라고만 했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추운 지난 밤을 어떻게 버텼을까 걱정입니다.
[김상숙/실종자 가족 : 캄캄하고 눈 오고 춥고, 생각해보세요. 서치라이트 하나도 안 켜주고 캄캄한 데서 살아 있어도 살 수 없게끔…]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천막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20시간 가까이 중단된 수색이 다시 시작되길 기다렸습니다.
[실종자 가족 : 시장님 16시간째 이러고 있어요. 생사람도 저기서 얼어 죽겠네.]
차라리 직접 들어가게 해달라고도 요청합니다.
[실종자 가족 : 제가 들어가고 싶다니까요. 제가 어제 저 들여보내 달라고 했어요. 제가 플래시 들고 들어가서 찾겠다고.]
임시로 투입된 일자리가 큰 사고로 이어질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양영철/실종자 동료 : 여기 바쁘다고 해서 유리 낀다고 해서 여기로 투입된 거예요. 이틀 한 거예요, 이틀. 딱 이틀 하다 사고가 난 건데…]
신호가 가던 휴대전화도 이젠 먹통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어제 한 분만 신호 가다가 그 신호도 나중에 끊겼다고 들었어요. 저희 매형은 아예 핸드폰이 꺼져 있었고.]
그래도 가족과 동료들은 아직 6명 실종자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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