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새운 가족들 "내가 들어가서 찾게 해달라"

정영재 기자 2022. 1. 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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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붕괴 당시의 순간은 여러 CCTV 영상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마치 종이가 찢겨져 내려가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어젯밤(11일) 뜬눈으로 지샜고, 오늘도 현장을 지켰습니다. 수색이 반나절 정도 멈추자 "차라리 내가 들어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기도 힘듭니다. 할 수 있는 건 두 손을 모으는 것뿐.

소방 설비를 설치하러 들어간 막내 동생이 무사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상숙/실종자 가족 : 오직 살려 달라고만 살려 달라고만 했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추운 지난 밤을 어떻게 버텼을까 걱정입니다.

[김상숙/실종자 가족 : 캄캄하고 눈 오고 춥고, 생각해보세요. 서치라이트 하나도 안 켜주고 캄캄한 데서 살아 있어도 살 수 없게끔…]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천막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20시간 가까이 중단된 수색이 다시 시작되길 기다렸습니다.

[실종자 가족 : 시장님 16시간째 이러고 있어요. 생사람도 저기서 얼어 죽겠네.]

차라리 직접 들어가게 해달라고도 요청합니다.

[실종자 가족 : 제가 들어가고 싶다니까요. 제가 어제 저 들여보내 달라고 했어요. 제가 플래시 들고 들어가서 찾겠다고.]

임시로 투입된 일자리가 큰 사고로 이어질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양영철/실종자 동료 : 여기 바쁘다고 해서 유리 낀다고 해서 여기로 투입된 거예요. 이틀 한 거예요, 이틀. 딱 이틀 하다 사고가 난 건데…]

신호가 가던 휴대전화도 이젠 먹통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어제 한 분만 신호 가다가 그 신호도 나중에 끊겼다고 들었어요. 저희 매형은 아예 핸드폰이 꺼져 있었고.]

그래도 가족과 동료들은 아직 6명 실종자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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