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설' 기시다·아베 첫 만찬.. 간극 좁히나

김청중 2022. 1. 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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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긴장관계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11일 기시다 정권 출범 후 첫 만찬 회동을 하며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이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TBS방송은 "기시다 총리가 정권의 중추를 담당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이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는 지금까지 회식을 거듭했지만 거리가 있다고 지적되는 아베 전 총리와 회식은 지난 10월 정권 출범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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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문제·北 미사일 등 현안 논의
7월 상원 선거 앞두고 협력 주목
기사다 총리(왼쪽), 아베 전 총리
미묘한 긴장관계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11일 기시다 정권 출범 후 첫 만찬 회동을 하며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이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 요청으로 도쿄 도심 호텔 일식요리집에서 약 2시간 동안 이뤄진 회담에서 두 사람은 중국·러시아 문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왕실 왕위승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BS방송은 “기시다 총리가 정권의 중추를 담당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이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는 지금까지 회식을 거듭했지만 거리가 있다고 지적되는 아베 전 총리와 회식은 지난 10월 정권 출범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결선투표에서 아베 전 총리의 지지로 기시다 정권이 출범했지만, 두 사람은 인사, 대외관계,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간극이 벌어졌다. 대외관계에서 아베 전 총리는 한·중 등 주변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과는 달리 기시다 총리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 왔다.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아베 전 총리가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했으나, 미·일 동맹은 물론 중국과의 협력도 중시하는 기시다 총리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왔다. 지난달 23일 기시다·아베 협의 후 다음날 현직 각료급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하면서도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용어를 자제하는 등 중국 자극을 최대한 절제했다. 경제정책에서도 아베 전 총리가 성장 중심의 아베노믹스를 추진했다면 기시다 총리는 분배와 성장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의 거리를 좁히는 배경에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아베 전 총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제1파벌 영수인 실력자이자 우익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권 출범 과정에서 보수화한 기시다 총리의 외교안보 노선이 향후 아베 전 총리의 우경 노선에 더욱 수렴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자민당 총재 1차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한 극우 인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책위의장 격)은 11일 산케이신문 계열의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17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난하는 국회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중·일 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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