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먼저 무너졌다"..전문가들 '부실 시공'에 무게

최혜진 2022. 1.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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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 공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타설한 꼭대기 층의 콘크리트 하중을 바닥과 벽이 이겨내지 못하면서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격을 맞은 듯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무너진 상층부에서 내려다 본 영상입니다.

타워크레인 쪽의 바닥이 크게 내려앉았고, 외벽을 타고 콘크리트가 쏟아져내렸습니다.

공동주택을 지을 때 외벽에 설치하는 안전 난간이 무너지고 철근도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39층에 타설한 콘크리트 하중을 하부층이 지탱하지 못해 23층까지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아래층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층을 쌓아 올린 게 하나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최명기/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무리하게 공사를 한거죠. (콘크리트가) 굳는게 아니고 얼다보니까 겉에서 보기엔 단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거죠."]

설계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닥을 지탱하는 기둥이 약하거나 부족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단단한 내력벽 대신 칸막이 형태의 기둥을 설계할 경우 지지력이 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외벽에 부착한 타워크레인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힘이나 초고층에서 부는 강풍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콘크리트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조창근/조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콘크리트 품질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콘크리트 강도라던지 콘크리트 내구성에 부실한 경우도 많이 나오게 되고."]

현대산업개발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고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이승준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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