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극·악역, 흥미로웠다"..권상우, 열정이 만든 '해적2' (시사회)

구민지 2022. 1.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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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권상우는 데뷔 22년 차 배우다. 그럼에도 연기 갈증은 여전하다. 아직도 도전하고픈 것들이 많다는 것.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이하 '해적2')로 첫 사극을 선보인다.

'해적2'는 한국형 오락 블록버스터 영화다. 해적들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 강하늘(무치 역)과 한효주(해랑 역)가 극을 이끌어간다.

권상우는 후배들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역적으로 분해 강하늘·한효주와 대결했다. 중반부 등장 이후부터 독보적 존재감을 내뿜었다. 전체적인 발란스를 잡았다.

'해적2' 언론 시사회가 12일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권상우를 비롯,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과 김정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권상우는 역적 '부흥수' 역을 맡았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얼굴을 가렸음에도 포스를 내뿜었다.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시커먼 갑옷으로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해적2'는 초반부 코믹 부분이 주를 이뤘다. 해적과 의적의 만남, 이광수(막이 역)의 선전이 웃음 포인트를 완성했다. 권상우가 코믹극으로만 흐르지 않게 무게감을 잡았다.

권상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한다. "사극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호기심 가득했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 (좋았다)"며 작품 선택 계기를 전했다.

부담은 없었을까. 오히려 즐거웠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제 모습이) 색다르게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했던 역할과는 달라 (사실)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에 설렘을 갖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강렬한 액션신을 완성했다. 의적 및 해적단과 장검을 두고 겨룬다. 바다로 뛰어들고, 초대형 화포로 겨룬다. 번개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권상우는 그동안 범죄부터 코믹을 넘나들며 다양한 액션신을 선보여왔다. 그런 그에게도 사극 액션은 부담이 됐다. "장검은 처음이라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촬영 도중 부상까지 당했다. "손가락도 몇 바늘 꼬맸다. 타 작품에서 아킬레스건까지 파열된 상태였다. 깁스하고 엔딩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하늘과의 대결에서 좀 더 역동적으로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집을 잘해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우는 액션 질문에 후배 칭찬으로 답했다. "연기 잘하는 후배들이 있어 부담 없이 촬영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액션을) 잘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하늘은 검 액션이 돋보였다. 힘을 빼고 유연하게 잘 움직였다"며 "한효주는 만나 본 여자배우 중 가장 스피드와 파워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권상우는 강하늘과 극중 여러 차례 부딪힌다. 과거의 악연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만날 때마다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눈다. 두 사람의 촬영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강하늘의 노력을 높이 샀다. "강하늘과의 첫 촬영이 수중 신이었다"며 "강하늘이 물 공포증을 갖고 있더라.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떠올렸다.

권상우는 "저는 물속에 초반에만 들어갔다"면서 "강하늘이 고생이 많았다. 공포증을 극복하고 (끝까지) 잘 찍었다. 격려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해적2'에서는 한 배를 탄 인물들이 가족처럼 생활한다. 악역 권상우는 주연 배우들과 같은 배에 오르진 않았다. 그러나 후배들이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김성오(강섭 역)는 "(권)상우 형은 저희와 대부분 촬영을 따로 진행했다. (하지만) 권상우라는 이름만으로도 든든함을 줬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훈 감독도 권상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들은 '탐정' 시리즈에 이어 2번째 호흡을 맞췄다. "'탐정' 때 너무 좋았다. 신뢰가 두둑이 쌓였다"고 말했다.

권상우의 캐릭터 변신에 감탄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탐정'에서 보였던 모습이 전혀 (없었다). 관록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완성했다"고 평했다.

박지환(아귀 역)도 말을 보탰다. "권상우와 강하늘의 서사가 무거웠다. 두 배우들은 내공으로 균형을 잘 잡았다. 영화 뼈대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권상우는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했는데 악역이라 많이 어울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영화니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해적2'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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