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뒤 옹호론 솔솔..시청률 오르는 '설강화' 유종의 미 거둘까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의 인기 몰이가 심상치 않다. 방영 전부터 홍역을 치렀지만, 회를 거듭하며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상위권에도 올랐다. 이에 공개도 안 된 작품에 대한 비판이 섣불렀다는 지적, 여전히 역사왜곡 논란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맞선다. 방송업계에서도 '설정' 때문에 비판을 샀지만 '알고 보니 수작'이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같은 사례가 될 지, 흥행은 했지만 역사왜곡 드라마의 대표 사례로 남은 '철인왕후'의 전철을 밟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12일 글로벌 OTT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설강화'는 이번주 전세계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에서 13위에 올랐다. 특히 설강화는 한국·홍콩·일본·싱가포르·대만 등 5개국에서만 공개됐는데도, 글로벌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전날 기준으로는 공개된 5개국 모두의 디즈니플러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의 전개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실제 방영분에선 안기부를 비롯한 국가의 폭력을 꼬집고, 남북한 수뇌부가 야합하는 장면 등이 묘사되면서, 방영 전의 우려는 조금씩 해소되는 흐름이다. 그러면서 공개도 안 된 작품을 미리 예단해 비판하는 건 섣불렀다는 '옹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회 방영만에 실제 방송이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사례가 재연돼선 안 된다는 것.
그럼에도 아직 7회분의 방영이 남아 있는 만큼 설강화의 향후 전개 과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초 방영된 '철인왕후'의 사례처럼, 흥행과 별개로 역사왜곡 드라마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퓨전 사극 드라마를 표방한 철인왕후는 15%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조선왕조실록 비하 논란 등으로 제작진이 사과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권고)를 받기도 했다. 또 조선구마사의 작가가 철인왕후에도 참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한 번 더 비판의 대상이 됐다.
설강화를 향한 비판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한국학자 26명은 지난 10일 루크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에게 설강화의 역사 왜곡을 우려하며 방영 재고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디즈니플러스에 제공되는 한국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한국학자로서 편지를 쓴다"며 "드라마가 '픽션'이라는 변호는 해당 픽션이 실제 역사에서 너무도 많은 디테일을 가져왔을 때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규리 "인류애의 상실"…송자호 12살 연하인 거 모르고 만났나? - 머니투데이
- '상간녀 논란' 황보미 측 "아내에 사과…결혼 속인 男에 소송" - 머니투데이
- 음원 사재기·광고비 150억 요구…영탁, 팔로워 수 꾸준한 감소세 - 머니투데이
- "소주먹다 만든 곡이 한달 2억"…래퍼 산이 저작권수입 '깜짝' - 머니투데이
- 여학생 13명 성폭행한 인니 교사…10명 임신, 8명은 이미 출산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집, 자가 아냐 값싼 동정 필요"…지금 상황 어떻길래 - 머니투데이
- 독일 차량 돌진 테러범은 '이슬람 혐오증'… 당국, 4차례 사전 경고 무시 - 머니투데이
- 블랙박스에 수상한 소리…"아내는 '아이스크림 먹었다' 거짓말" - 머니투데이
- 이재명 "군용 차량 맨몸으로 막은 이분 꼭 찾아달라" - 머니투데이
- 승계 제대로 했나?… 은행권 CEO 물갈이에 점검나선 금감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