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코비치는 왜 백신을 맞지 않았나..심리학으로 분석해보니
“나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많아 해명하고 싶다”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1위 조코비치가 오늘 소셜미디어에 올린 말입니다. 호주오픈에서만 9번 우승한 조코비치가 테니스 대신 '백신 미 접종' 때문에 위기를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지만 연방 정부가 코로나 19 관련 서류 미비로 입국비자를 취소했죠. 이후 허름한 구금 시설에서 지내다 법정 공방 끝에 호주 땅을 밟게 됐는데,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호주 정부는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다시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코로나 의혹 백화점' 조코비치...소셜 미디어에 일일이 해명
조코비치는 오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캡처해 6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진 다음 날 행사 참여부터 입국 신고서 허위 작성까지…. 조코비치가 휘말린 여러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올린 겁니다.
1) 코로나19 확진 다음날...유소년 테니스 행사 참석한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생애 두 번째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진 다음 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 행사에 마스크 없이 참석한 사진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졌습니다.
조코비치는 이때 코로나 감염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행사 직전 간이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는 음성이 나왔다”며 “유소년 행사가 끝난 뒤에야 하루 전 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확진된 거로 알려진 당일에는 조코비치 모습을 담은 우표 발행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3) 입국 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는 “매니지먼트가 대신 작성”
최근 불거진 의혹은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스페인에서 출발한 조코비치는 이튿날 밤 도착했는데, 사전 제출한 입국신고서에서 '호주행 항공편 탑승 전 14일 이내에 (다른 나라를) 여행했거나 여행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세르비아에 머물렀다는 사진이 나와 곤경에 빠졌죠.
호주 출입국 관리 업무를 하는 호주 국경수비대(ABF)는 조코비치가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호주 입국신고서에는 거짓이거나 사실을 호도하는 내용을 적을 경우 심각한 범죄로 간주해 민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조코비치의 입국신고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긴 것이 입증될 경우 호주 정부가 그의 입국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메이저 최다 우승 도전 앞에서...세계 1위 조코비치는 왜 백신을 맞지 않았을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입니다. 조금 풀자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그들의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신체에 관해 '강박관념'에 가까운 극단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게 무엇이라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글루텐을 뺀 식이요법을 해왔다고 알려졌습니다. 요가와 태극권을 통해 테니스에 필요한 유연함을 길러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코로나 19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내 몸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오랫동안 지켜왔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조코비치처럼 백신을 거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몇몇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력과 오래 뛸 수 있는 힘이 극단적인 식이요법과 특별한 체력 관리 덕분이라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엘리트 선수들의 사고방식은 종종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탁월함을 추구하기 위해 일부 극단을 추구하는 최고의 선수들은 그들의 경쟁자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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